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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전

코스모스동산에 허수아비 (대둔산 가는 길에..)

by 오향란 2007.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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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벽강을 다녀서 논산 쪽으로 가는길에 좋은길 마다하고 드라이브삼아 꼬불길을 선택했다. 산복리 쪽 대둔산 등산로 입구에 가까워지는 곳에 코스모스 축제가 열렸던 듯 싶다. 무수한 코스모스 동산 사이로 각약각색의 멋을 부린 허수아비들이 뽐내고 있다. 근교 초등학생 작품들로 명찰표를 달고 있다.  

 

 

 

 

 

 

 

 

 

 

 지나온 추억들을 떠올려 보며 가끔씩 피식 혼자서 웃어 본다. 지나온 추억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내 삶의 있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젊은날엔 친구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연스럽고 젊은날엔 친구의 아품은 그냥 지켜만 보았지만 지금은 나의 아품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작은 이해를 담는 나이지만 자존심으로 뭉쳐진 속내의 장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를 맞으며 일년에 고작 두번밖에 없는 명절앞에만 서면 와락 외로움이 밀려드는건 나이 탓만은 아닌듯 싶다. 이래서 아들 아들 하는 거였구나 되뇌이며 미련한 설음의 느낌을 맞는다. 풍성한 한가위도 나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느낌은 없지만 가을이란 계절속에 갈망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나의 세월이 간다는 것에 아파하지 말것이며 허무하단 생각을 버리게 하소서... 가을이 오는 길목에 우중충한 날의 연속이고 보니 계절의 환절기를 호되게 격으며 분명 더 고은빛의 계절이 온다기에 화사한 가을 햇살 상상하며 소리없이 웃어본다.  20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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