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잘난 칼국수
공주에서 유명하다는 칼국수집이라고 해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렸다가 순번이 되어서 이층 한편 자리에 앉았다. 해물넣은 육수가 끓기 시작하여 칼국수 면을 넣고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익기를 기다려 먹기 시작했다. 내 입맛엔 여느 칼국수에 비해서 특별하게 감칠맛 나는 것도 아니고, 4인분 치곤 양도 적고 해물이래야 조개 좀 넣은 정도다. 그것도 거의다 껍질이 벌어지지 않아 느낌 안좋고, 반찬이라야 겉저리 한가지로 짜고 맛도 없어 젓가락도 안가는데 김치를 남기면 벌금 만원이라고 반 협박성 글귀가 메뉴판에 큰 글씨로 써 있다. 희망사항을 적어 놓았겠지만 처음엔 그 정도로 맛이 있는가 보다 생각 했는데 칼구수나 김치나 기다리며 먹을만한 수준은 정말 아니다. 어떤 양념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솔직히 알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양이 차지 않아 밥 한공기 시켜서 그 국물에 밥 말아 먹었다. 여기 까지는 내가 공주에서 유명하다는 칼국수 집에서 그렇게 먹어준 이날의 칼국수 이야기다.
메뉴에 수육이 있었서 그것이 별미로 유명한가 싶어 옆 테이블을 기웃거려 보니 배추잎에다 젖갈 하나 수육을 같다 주는데 성의도 없어 보이고 아무리 봐도 먹음직스럽지가 않다. 보기가 좋은떡이 맛도 있다는데 요상하게 사람들은 모두가 잘 먹고있다. 그리고 맛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기 칼국수에 반해 자주 오는 사람들이 맞는지.. 우리처럼 소문듣고 한번쯤 온 것인지.. 여느 칼국수 집 싱싱한 조개 많이 넣어서 시원하고 깔끔하게 끓여주는 맛에 비유하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다. 무슨 이유로 대박집이 되었을까 의아심 마져든다. 혹 이 글 보는 좋은분들은 거 성격 참 이상하네 하고 오해하지 말기를 바라며 공주에 이 근처 지나갈일 있으면 들려서 그 유명한 칼국수를 한번 잡숴 보십사고 말하고 싶다. 뭐 장사가 잘되는 것을 보고 배 아파서 악평 할일도 없는 사람이다. 그저 번호표를 받고 기다릴만한 칼국수 한 그릇에 가치가 있는지 알고 싶어진다.
200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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