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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전

상덕주사 마애여래입상, 덕주사(하덕주사) 입구부터 상덕주사까지 걸었다

by 오향란 2017.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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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송계계곡 덕주골

 

이 가뭄에 물이 좔좔 흘러내리고 있어 신기했다. 알고 보니 비가 내렸었다고 한다.

 

 

덕주골 수경대

신라시대부터 월악산사를 설치하고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주변의 넓은 암반이 자연의 소(沼)를 만들어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렀다고 한다.

 

 

 

그 옛날 학이 서식했다는 학소대

절경의 바위는 월악산 깊은 골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었다고 전해지는 학소대다.

 

 

덕주산성 덕주루 

덕주산성에 하나의 성문 역활을 했던 곳이다.

 

 

덕주산성의 석축성벽

석축성벽의 둘레는 약 2km이며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 각 시대에 걸쳐 중요한 역활을 했던 곳이다.

 

 

덕주사 입구에 세워진 남근석

남근석이 덕주사 입구를 지키는 것으로 보아 남아선호 신앙이 깃들어 있는 절이었을 것이다.

 

 

 

 

덕주사(하덕주사) 대웅보전

본래는 위쪽의 상덕주사 자리에 덕주사가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고

현재는 1970년 중건을 시작으로 한 하덕주사가 옛 덕주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덕주사 앞에서 상덕주사로 가는 길

 

 

 

 

 

 

여기까지는 괜찮았는 데...

본격적인 으스름한 산 속 돌길을 따라 오르는 길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부근에서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가린 그야말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두 명의 남자를 만났다.

그러나 그들은 저만치에서 나를 보고는 먼저 안녕하세요 하며 안심을 시켜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그들은 여자가 혼자서 울창한 숲 속 산길을 타고 오른다는 것이 두려움이란 걸 인식하고 있었음이다.

는 그들에게서 큰 용기를 받았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에 힘을 싣고 앞만 보고 걸었다.

 

 

 

상덕주사를 감싸고 있는 제1성곽의 문이다.

 

성벽은 거의 무너졌지만, 문이 있던 자리에는 문 잠금장치 구멍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거지반 왔다 싶은 데 아니고 아니고... 아무리 그래도 길 따라 오르는 데 그곳이 거기에 있겠지...

덕주사에서 상덕주를 오르내리는 한 시간 반 길에 짝을 이룬 등산객 십여 명을 만났을 뿐이다.

 

 

 

 

 

드디어 목적지인 상덕주사에 도착했다.  

 

 

상덕주사 마애여래입상(보물 제406호)

 

 

본래에는 신라 진평왕 9년(서기589)에 창건된 월형산 월악사가 있었던 곳이었으며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천년사직을 고려 왕건에게 손국한 뒤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들어와 8년의 세월을 보내며 자기의 형상을 마애불(높이13m)로 조성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마애불 감로수

마애불 곁에 있는 이 감로수를 마시려면 허리를 굽히고 움츠려야 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여행일 2017.07.01.

 

 덕주사에서 상덕주사로 올라가는 시작길은 의기양양이었는 데, 이어지는 본격적인 울창한 숲 속 산길에 들어서고 보니 생각 외로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으스름한 깊은 산 속, 돌덩이로 덮힌 길을 혼자 걷는다는 것도 두려운 일이고, 참 난감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되돌아 서기는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불교인도 아닌 내가 종교적 신념도 아니면서 상덕주사를 굳이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오로지 주어진 기회에 그곳에 가겠다고 하는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두려움을 떨치리라는 명확한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오향란이다. 나는 건강해야 한다. 나는 무섭지 않다. 나는 그곳에 갈 것이다. 그리하여 상덕주사에 다달았다. 공원 같은 뒷산도 혼자 가는 것을 꺼려하는 내가 낯선 고장의 음울한 산속을 혜쳐 걸어 목적한 상덕주사에 올랐다. 상덕주사 깎아지른 거대한 절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을 이리저리 살펴 보고, 바위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감로수를 한 바가지 떠서 마셔 보고, 저 멀리 산 아래 펼쳐진 정감있는 풍경을 느껴 보고, 참배하는 사람 하나 없는 상덕주사에서 혼자 북치고 장구를 쳤다. 하산길 들쑥날쑥 가파른 돌덩이 길이 또다시 힘을 들이게 하였지만 마음은 가뿐했다. 나를 위한 일념이 두려움을 이기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했다는 것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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