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조카와 막내조카
홍익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남동생의 큰아들(키가 180cm가 넘는다나) 초등학생인데 몸무게가 60kg이 넘는다는 작은 여동생의 막내아들
친정 어머님의 기일을 맞아 동생들과 산소에서 11시에 만나기로 하고 시간 맞춰 도착하니 산소 앞에 그늘막을 쳐놓고 산소 정리를 하는 장남!! 장남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때때로 느낀다. 물론 거기에는 올케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기에 큰올케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옛날 얘기라고 해야 할까. 어려운 환경에서 여러 자식 낳아 기르던 시절, 장남에게 왜 특별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하나 낳아 기르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세상으로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구호를 외치던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들도 있을 것이다.
어머님께 제를 올리고 오면서 몇일 뒤면 새로 입주하게 될 아파트를 동생들과 둘러보았다. 이사하고 정리되면 동생들과 하룻밤을 보내며 기억속에 소박하고 순수한 정을 쌓아보고 싶다. 소탈하고 순박한 남동생도 좋고, 실속파인 올케도 좋고, 늘 예쁘다고 생각하는 동생도 좋고, 힘차게 열심히 사는 동생도 좋고... 벅찬 순간들을 분수에만 맞게 살려고 하다보니 다정다감하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마음이 따뜻하다는 걸 동생들이 알아줬으면 싶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예순을 향해 빠르게 가고 있으니 남은 세상 큰 탈 없이 그저 둥글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날씨도 좋고 마음도 따뜻했던 7월의 마지막 주일, 동생들 내외와 조카들과 함께한 어머님의 기일의 만남은 어떤 것에 집중하면 신경성의 경향이 있는 나에겐 피곤을 풀어주는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200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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