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자 '은우'
머지않은 날에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어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예쁜 인테리어를 할까 해서 분주하게 보내는 나날이다. 내 뜻과 같이 이행치 않는 업자와의 실랑이로 불쾌지수가 높아질 때도 있고 좀 더 예쁘게 꾸밀 수도 있었을텐테 하는 생각으로 보내는 날들이다. 어제 큰딸한테서 다녀갈 것이라는 전화는 받았는데도 그러한 이유로 집을 비우는 바람에 가지고 온 것들을 현관 앞에 내려놓고 가게 해서 큰딸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믿음직한 큰사위 정희도 왔을테고 더없이 귀여운 은우도 왔을텐데...
요즘은 모두가 바쁘게 살기도 하지만 이기적으로 세상이 변하다 보니 어떠한 이유이든 약속을 하고 오가는 것이 예의이긴 하다. 그러므로 무작정 예고없이 찾아오는 이가 있을 때는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행복의 실체를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따라 받아 들이기 나름이라는 것을 새기면서 '행복은 거저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훌륭한 말인가를 새삼 깨달는다. 이는 역으로 생각해 볼 때 뜻하지 않은 기회로 어디론가 떠났을 때 휴식을 얻는다든지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책을 많이 접하면 마음의 양식을 쌓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의 일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양식을 얻는데 있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처한 위치가 다르듯 자신에게 맞는 행복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행복은 오랜시간 노력해야 한다는 진리를 스스로 터득하게 될 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20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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