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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우리 향기는 효녀랍니다

by 오향란 201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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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서 돌아온 이튿날부터 향기와 함께 아파트 뒷산(숙지산)을 찾아 산책을 시작했다.

아침 9시에 숙지산에 올라 첫째 날은 30분, 둘째 날은 45분, 삼일째인 오늘은 1시간을 산책했다.

향기의 몸 상태가 좀 더 좋아지면 빠른 걸음으로 산책할 작정이다.

 

 

♡ 이삼일을 버티기 힘들 거라고 했던 수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한 달째 삶의 의지를 보이며 하루하루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 향기!!

 

 

♡ 향기야!! 너에게 효녀라는 말을 하고 싶구나

지구 저편에서 너를 생각하면서 운동의 중요함이 생각이 아닌 실천이라는 사실을 새삼, 비로소, 진실로 깨닫게 되었다 할 수 있으니 말이야...

 

 

 

 

 

♡ 향기야!! 엄마가 여행 떠날 때 슬픈 표정으로 매달리지 그랬어

지구 저편 남태평양에서 너의 아픈 모습이 아른거려서 엄마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른단다.  

 

 

 

 

 

 

내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지만 우리 향기는 효녀다. 여행을 포기해서 생기는 금전적인 손실이야 감수하면 그만이지만 어렵사리 함께 하기로 한 룸메이트에게 여행 목전에서 못 간다고 통보해야 하는 상황이 몹시 난감했는데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고 생각했던 향기가 신기하게 여행일이 가까워질수록 활기를 보이며 나에게 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었다. 마치 "엄마 저 정말 괜찮아요, 걱정말고 여행 다녀오세요, 아빠하고 잘 있을께요" 라고 말하려는 듯 말이다. 그래도 아픈 향기를 두고 열흘씩이나 집을 비운다는 것은 편치 않은 일이라서 송구를 무릎쓰고 여행을 취소했었는데 밝아진 향기의 격려가 최소했던 여행을 다시 취소하게 만들어 함께 하기로 한 룸메이트를 실망시키지 않고 그리던 남태평양의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를 다녀올 수 있었다. 우리 향기는 비록 애완동물에 속하지만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효녀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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