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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갠지스의 이른 새벽을 보다, 갠지스 화장장

by 오향란 2016.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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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메인 유역의 새벽 풍경

 

새벽바람을 맞으며 갠지스강을 찾은 까닭은 갠지스 일출을 보기 위해서라기 보다 그 유명한 갠지스 화장장의 생생함을 보기 위함이었다.

 

 

일출이 갠지스에 떠오르고 있다. 바라나시는, 갠지스는 또 하루의 시끌벅적 활기찬 풍경을 펼쳐내리라...

 

 

 

나룻배에 몸을 싣고 유유히 전날 밤에 거닐던 갠지스 유역을 감상했다.

 

 

 

아제이가 꽃등을 사서 불을 붙여 주었다.

척하면 척이라고, 인도를 대표하는 힌두교 성지에 왔으니 따르기는 따르는데

마음은 우리 주 하느님 아버지를 찾고, 머리는 자손들을 떠올리고, 갠지스 강물 위에 꽃등을 올려놓았다.

 

 

 

인도인 대부분은 평생에 갠지스 강물에 몸 담그기를 바라고, 죽으면 갠지스 화장장에서 화장되어 갠지스 강물에 뿌려지기를 소망한다.

 

 

 

갠지스 유역에는 수십여 개의 가트들로 이어져 있다.

이들 가트들은 회교 의식 행사가 치러지는 곳으로써 많은 화장장도 함께 한다.

그리고 죽어서 갠지스 강에 뿌려지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갠지스 가트 주변을 떠돈다.

 

 

 

갠지스 유역의 저택들은 대부분 마라타왕국(1674~1818)이 통치했던 18세기 무렵 군주들이 가트와 함께 지은 별궁들이다.

 

 

 

 

 

인도에서는 죽으면 24시간 이내에 화장을 한다.

가난한 이들에게는 저렴한 장작값(장례비)를 받는다. 그러다보니 부실한 장작으로 인해 시신이 가루가 되지 못한 채 갠지스강에 던져지기도 한다.

임산부 및 15세 미만 아이들과 수도승 그리고 코브라에게 물려 죽은 사람은 무거운 돌 등을 매달아 수장을 한다.

임산부, 15세 미만, 수도승은 순수한 존재라 화장이 필요없고, 독을 품은 코브라는 재와 연기로 온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룻배에 오른다. 사공은 천천히 갠지스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새벽 갠지스 강변 여러 곳에 연기가 피어오른다.

나룻배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에 당도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와 함께 시신이 타고 있다.

고개를 돌리려 하는데 눈길이 저절로 간다. 그러나 가까이는 가지 못한다. 어느새 색안경과 마스크가 얼굴을 가리고 있다.

정말 이상하다. 죽음의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다.

 

(갠지스 유역에는 많은 화장장이 있으며, 사진촬영은 절대 금지다)

 

 

 

▼ 바로 눈 앞에서 펼쳐 보인 화장장을 지나 계단으로 연결된 골목길로 들어서 갠지스 유역을 빠져 나가고 있다.

 

 

갠지스 주변에는 수많은 수도원이 있으며 대부분은 죽음을 대비한 노인들과 환자들이 기거한다.

 

 

 

밟았다. 소똥을...

 

 

여행일 2016.03.04.

 

인도인들은 갠지스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라고 하지 않는

그들의 절실한 믿음에 따라 그들이 바라는 윤회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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