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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광주

익산 아가페정원 민간정원 한 성직자의 감동 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아가페정양원

by 오향란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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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아가페정원(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 / 주소 :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 율촌길 9

1982년에 사회복지법인으로 인가를 받았고, 2021년 3월에 전라북도 민간정원으로 등록했습니다.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이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운영시간은 3월~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로, 오후 4시에 입장을 마감하며

11월~12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오후 3시에 입장을 마감합니다. 

 

 

故 서정수(알렉시오) 신부의 진한 감동 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곳

50여 년 세월 동안 많은 어르신들이 이곳 아가페정양원에서 여생을 보냈으며

지금 아가페정양원에는 50명의 어르신들이 기거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수목 정원을 조성하는 데 두 가지의 큰 의미를 두었다고 합니다.

첫째는 정양원(양로원)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자연의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잘 가꾼 나무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팔아 정양원의 운영비용을 모자람 없이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수목정원의 청량감이 잠시나마 도심의 들썩이는 마음을 쉬게 해줍니다. 

 

 

향나무 숲길
공작 단풍

아가페정양원에서 여생을 보내다 영면에 든 분들의 비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영국식 포멸가든 

이름 따라 간다고, 유럽 어디쯤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영국식 포멀가든은 한겨울에도 황금사철나무의 황금빛과

홍가시나무의 붉은 빛이 어우러져 계절 감각을 잊게 만든다고 합니다. 

 

향나무와 소나무, 공작단풍, 화향목, 오엽송, 주목나무 등의 관상수들이 자태를 뽐내는 가운데

수선화, 튤립, 목련, 양귀비 등 계절에 맞춰 옷을 갈아입으려는 자연경관이 이어집니다. 

어느 수목원과 비교해도 정서 안녕에 손색이 없는 정원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가페정양원의 담장 역활을 하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산책로입니다.

두 줄로 나란히 빽빽하게 이어진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는 그야말로 싱그러움의 극치입니다. 

매우 건강하고, 아름답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이 또한 행복이었습니다. 

 

셀카봉을 낯설다 탓하며 저만치 던져버린 적이 있는 데, 이제는 서로 통합니다.

셀카봉이 날 좀 쳐다봐 달라고 자꾸 오래조래 윙크하고, 나는 그 얼핏 유혹이 싫지 않습니다. 

 

여행일 2022.05.13.

 

익산 아가페정원은 어떤 역사를 거쳐 왔을까...

'익산'이 '이리'로 불리던 1970년, 故 서정수(알렉시오) 신부는 거리에서 비참하게 사망한 걸인의 시체를 보게 됩니다. 신부는 마음이 침울했을 겁니다. 황등성당을 끝으로 사제직에서 퇴임한 신부는 오갈 곳 없는 노인들을 보살피기 위해 노인복지시설인 아가페정양원(양로원)을 설립하였으며, 박영옥(93·여) 현 이사장이 전 재산을 헌납해 부지를 확보합니다. 이를 토대로 노숙인을 위한 2층짜리 집고, 너른 부지에 연친화적인 아가페정원(수목정원)을 조성합니다. 단순히 보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환경을 심신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자 한 것입니다. 서정수 신부가 타계한 후에는 박영옥(2011년까지 원장) 이사장이 아가페정양원 정원 건설을 전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으며, 2011년 취임한 현 최명옥(64·여) 원장이 연로한 박영옥 이사장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생전에 서정수 신부는 가난을 사랑할 정도로 검소했고, 구순을 넘긴 박영옥 이사장도 여전히 허드렛물을 화장실 등에 사용하는 등, 알뜰히 故 서정수 신부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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