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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파주의 헤이리 마을을 거닐고 삼학산 자락에서 민물장어구이 먹다

by 라니더월드 201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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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 마을

 

임진각을 뒤로 하고 찾은 헤이리 마을은 '프로방스 허브 미니 빌리지'라는 이름처럼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그런데 사전에 따르면 '미국 영어에서는 미국 내의 소도시나 소읍보다 더 구식으로 여겨지는 다른 나라의 작은 마을을 가리킬 때 빌리지라고 한다' 라고 쓰여져 있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쓰는 빌리지는 우리가 아름답게 생각하는 작은 시골마을의 의미가 아닌 훨씬 격하된 마을을 일켰는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헤이리 마을

내가 살 만한 물건이 없어서 다행이기도 했던 헤이리 마을, 그리 특별할 것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있어 한 번쯤은 가 볼만한 곳이다.

 

 

 

상점 앞에 'SBS 생활의 달인, 식빵의 달인'이라는 입간판이 딱 버티고 있는 류재은 베이커리에서

소문난 마늘빵 한개 반을 먹었더니 이번에는 혈당이 높은 쪽으로 문제를 낳고, 정말 다시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을 각인하게 했다.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유럽의 한 시골마을을 연상시킨다.

 

   

 

참 혈당이 문제는 문제다. 고혈당이 저혈당보다는 괜찮겠다 싶지만

피로도가 함께 올라가다 보니 감성이 우울해지고 자제하려는 마음을 쓰다 보니 즐기는 마음이 떨어지고 아기자기 예쁜 모습들을 모두 놓쳤다.

 

 

 

 

석양이 드리워진 귀가 길, 서해바다를 둘러싼 철조망이 역사의 쓰라림을 되새기게 했다.

부디 가시덤불 철조망이 걷어지고 북쪽 끝 함경북도까지 갈 수 있는 날이 내 생애 있었으면 좋겠다. 난 통일세가 생긴다면 기꺼움으로 내고 싶다.

 

 

 

 

 

삼학산 장어

헤이리 마을을 나와서 삼학산 자락에 자리한 삼학산 장어에서 숯불장어구이 2kg에다 잔치국수, 청국장 찌게로 저녁식사를 했다.

다른 때 갔았으면 장어구이 3kg 먹었을 텐데 내가 속이 좋지 않아서 덜 먹은 덕분에. ㅎ

 

 

 

내가 그토록 원하던 센 숯불~

파주 삼학산 장어와 수원 기와집 장어는 장단이 있어 비교 불가로 무승부를 줄까 했는데

수원 기와집은 숯불이 약해서 성화를 받쳐야 하는 반면에 삼학산 장어는 내가 바라던 센 숯불에 부합하여 삼학산 장어를 승으로 줄까 한다. ㅎ

 

 

하루 전날, 인천 아시아올림픽경기대회 개막식장 가기 전에 먹었던 일산 식사동의 다람쥐마을 토종닭누룽지백숙도 소개를 한다.  

 

 

 

'터커'야~ '방울아 잘 있지~  

 

 송현민!! 송정민!!    

 

 

 

현민아!! 오른쪽 눈에 안대 착용하는 거 많이 불편하지, 그래도 시력을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열심히 착용해야 한다. 안 그러면 엄마가 속이 상한단다.  

 

여행일 2014.09.20.

 

작은사위야! 병원 꾸리느냐고 힘이 들지, 혼자서 모든 일을 신경써야 하니 하고 싶은 말은 또 얼마나 많을까. 나는 말이야, 사위가 말없이 헤아려주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단다. 사위가 한 번씩 던지는 깊이 있는 말이 얼마나 정이 가는지 모른단다. 작은사위야! 장모가 좀 이기적이기는 하지, 마음은 남 못지 않은데 그게 잘 안되는 거란다. 사위의 마음 깊이를 헤아려주고 싶은데 그게 안되서 그러는 거란다. 작은사위야! 지난달 이사할 때 가지를 못해서 미안하구나 새집에서 만사형통하기를 기도한다. 아시안게임 개막식장 간다는 이유로 날짜 맞춰 달려가는 초행길이 어떻게나 신이 나던지, 함께 가을 향기 느끼러 다녀준 것이 어떻게나 좋던지 참말로 행복했단다. 작은사위야! 연로하신 부모님을 가까이 모신 일은 참 잘한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식의 도리로 어련할까마는 세월 흐른 날에 후회없도록 부모님 잘 보살펴 드려야 한다. 현민 엄마가 마음은 누구보다 선하지만 그런면에서는 부족할 테니까 말이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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