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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큰딸네와 칠보산에서 알밤을 줍다

by 오향란 201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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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따러 가세~ 밤 따러 가세~~

 

지난 토요일(09.13)에는 큰딸네와 칠보산에 가서 산보를 즐기면서 떨어진 알밤도 줍고 알차게 보냈다.

내 혈당치가 갑자기 급격하게 떨어져서 막 줍기 시작한 알밤을 급급하게 까서 먹어야 하는 편찮은 심기로 인하여

착한 큰사위랑 예쁜 큰딸이랑 귀여운 외손주들의 사진 한 장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한낮 태양은 나무가지 끝자락에 걸려 있고 살짝살짝 붉어진 나뭇잎은 산들바람에 수줍은 듯 가을을 알리고 있다.

 

 

 

 

 

 

2014.09.13

 

내 마음이 향하는 곳에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이 많은지...

큰딸이 들고 온 보따리 중에는 사돈이 보내 준 것이 있다는 걸 안다. 명절이면 작으나마 선물을 보내드리다가 올 추석은 그러지를 못했는데 큰딸을 통해서 받은 사돈의 선물이 감사함과 동시에 송구함을 낳는다. 좀 늦기는 했어도 끝내 남기는 아쉬움은 없어야겠기에 작은 선물이지만 주소지로 보내 드리고 나니 한결 부드러운 마음이다. 큰딸의 시모께서는 한창인 시절에 혼자 되어 시골살림을 도맡아 하시며 어린 사남매를 가르치고 어엿하게 성장시켰는데도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으시니 내 세월은 비할 수 없는 소흘함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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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딸이 잊지 않고 챙겨주는 봉투봉투 돈봉투인데

무슨 마음인지 남편이 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해서 겸연쩍지만 여기에다가 이렇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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