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자에 콩나물 기르기 ◆
▼ 오리알태나 쥐눈이콩을 주로 사용해 왔던 어련한 선인들의 뜻에 따라 오리알태를 준비했다.
썩은 콩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컵 한 정도의 분량을 하룻밤 물에 담가 불렸다.
잘 보면 싹튼 모습이 보인다.
콩을 어느 정도 불려서 싹을 이끌어 내야하지만, 경험상으로 너무 많이 불리면 썩을 확율이 많다.
하룻밤 불린 콩(싹틀 기미가 보일 때)을 주전자에 안치고 물을 수시로 주고 따라 낸다. 콩의 성장을 돕는 물주기는 영양분을 축척하는 역할로 이어이기 때문에 샤워를 시킨다는 느낌으로 골고루 혜택이 가게 충분히 분사해 주어야 한다. 주전자에 콩을 안칠 때는 받침대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 신선한 물만 잘 챙겨서 주면 스스로 불순물을 토해내며 사이좋게 엉키며 잘 자라기 때문이다. 주위할 점이라면 발아율이 떨어지거나 썩지 않게 물을 남김없이 싹 따라 내야 한다는 것.
유의해야 할 것은 콩나물이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주전자 뚜껑은 닫아 두되 주둥이는 반드시 열어두어야 한다.
일주일 된 콩나물이 요리를 위해 대기 중이다.
위에 콩나물 사진은 5월 초에 찍은 것으로, 지난 4월 17일 경기도청 벗꽃축제장에서 구입한 오리알태로 키운 것이다. 내심 콩나물 기르는 걸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마치 노란꽃 같은 콩나물을 볼 때마다 직접 길러 봤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콩나물 콩이라는 말에 오리알태를 구입하면서 콩나물 기르는 것 쯤이야 했는데 그게 은근히 까다롭고 신경을 쓰이게 한다. 어찌어찌해서 기르면 신통치가 않고 공연히 고생을 사서 한다는 생각에 마음 거슬리던 와중에 주전자가 제격이라는 소리를 듣고 고이 모셔 두었던 커다란 주전자를 활용해 손쉽게 기를 수 있게 되어서 거슬리던 마음을 바로 잡게 되었다. 이 세상에 재미난 것이 하도 많지만 직접 콩나물을 길러서 먹는 재미도 제법 쓸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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