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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빗속을 셋이서

by 오향란 201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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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월요일 오후

왠지란 이유를 달고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세 식구가 팔달산을 찾았다. 

 

 

 

 

 

 

 

향기(강아지)가 처음에는 빗속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좋아라 해서 정말 잘한 짓이야 했는데 나중에는 부들부들 떨고 설사와 콧물을 흘리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였다. 어찌나 안쓰럽고 미안하던지 집에 돌아와서 따듯하게 씻기고 이불로 감싸서 안아주었더니 제 모습을 찾아 한시름 놓았지만 강아지는 비를 맞아도 괜찮겠지라는 무지가 하마터면 우리 향기를 다치게 할 뻔 했다. 그런 이유를 들어 장마철인 요즘은 향기를 떼어놓고 다니는 때가 많지만 셋이서 거니는 그 자체가 행복이어서 실업자 신세가 된 남편을 위해 우리 세 식구의 산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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