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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엄마 기일에 (2011.07.10)

by 오향란 201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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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언젠가 채워져야 할 비워둔 자리 하나가 가슴 한편을 쓸쓸하게 하지만

목소리 크다는 이 언니를 제치고 한수 위를 점한 작은 여동생의 자신에 찬 밝은 표정이 건강해 보여서 좋았다. 

 

 

 

 

▼ 큰올케가 담궈준 모듬피클!!

큰올케 고마워 잘 먹을께~ 음식 솜씨가 좋은 큰올케의 작품이라 맛에 대해서는 두말할 여지가 없음이다. 

 

 

우리 엄마의 기일은 삼복과 더불어 푸르름을 질투하는 장맛비가 함께 하는 시기에 들어 있어 마음이 조려질 때가 많다. 그렇지만 우리 형제자매는 무더위와 장맛비가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개의치 않고 엄마의 기일이면 부모님 산소가 있는 안성천주교공원묘원에서 만남을 가진다. 언제나 장남인 남동생이 먼저 와서 부모님 산소 앞에 큼지막한 천막을 설치하고 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수고를 하기 때문이다. 하늘도 이러한 우리 형제자매의 만남을 무심할 수 없어 엄마의 기일만 되면 잠시 마음을 비우는 것 같다. 올해도 제대로 만난 장맛비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먹구름이 잔뜩 자세를 구부리고 그런대로 좋은 표정 지으라고 응원을 주는 것만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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