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7.24)에 큰딸네를 불러서 점심을 함께 했다.
원래는 계곡에 가서 손자 물놀이를 시켜 주고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고 했었는데 아침에 비가 오는 바람에 날아가고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 융건릉(隆健陵)
손자들과 느린 걸음으로 나란히 한 융건릉 참배는 또 하나의 흐뭇한 향기를 담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 융릉(隆陵)
사후에 왕으로 추존된 장조(사도세자)와 비 헌경왕후(해경궁 홍씨)를 모신(합장) 능. 아들인 정조 내외의 합장 능(건릉)과 함께 1970년 5월 26일 사적 제206호로 지정되었다.
장조(사도세자)는 1735년 영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이듬해에 세자에 책봉되었으나 1762년(28세) 아버지(영조)에 의해 뒤주에 8일을 갇혀 있다 죽었다. 이후 영조는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고 죽은 세자에게 사도(思悼)의 시호를 내리고 묘호를 수은묘(垂恩墓)라 하였다. 영조의 뒤를 이어 즉위한 정조(1776)는 아버지 사도세자에게 장헌(莊獻)이라는 시호를 올리고 수은묘(垂恩墓)를 원으로 격상시켜 영우원(永佑園)이라 개칭하였고 1789년(정조 12) 경기도 양주군 배봉산에 있던 영우원을 경기도 화성군의 화산(花山)으로 옮기고 현륭원(顯隆園)이라 하였다. 1815년(순조 15) 12월 혜경궁 홍씨가 81세로 승하하여 1816년(순조 16) 3월 현륭원에 합장하였다. 고종은 1899년(광무 3) 11월 장헌세자를 왕으로 추존하고 묘호를 장종(莊宗)으로 격상시키고 능호를 융릉(隆陵)이라 정하였으며 12월 황제로 추존하여 장조의황제라 하였다.
▼ 건릉(健陵)
조선 제22대 왕 정조(正祖)와 비 효의왕후(孝懿王后) 김씨를 모신 합장 능,
사후에 왕으로 추존된 아버지 장조(사도제자)와 어머니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를 모신 융릉(隆陵)과 함께 1970년 5월 26일 사적 206호로 지정되었다.
점심식사 후 비가 멈췄다며 바람 쐬러 나가자는 큰사위의 말에 따라 하게 된 융건릉 참배는 세상 무언가를 향해 허무를 날려보낼 때가 많은 내게 참으로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퐁요를 이룬 아름드리 나무에서 뿜어 내는 향기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혼탁한 머리를 맑게 해주고 역사속의 옛 왕이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일깨우며 가르침을 준다. 왕손으로 태어나 누구보다 귀한 삶을 살면서도 암울하게 살아야만 했던 사도세자의 아픈 세상과 연민의 대화를 나누고, 평생토록 아버지 주변을 맴돌며 아름다운 사랑의 찬가를 부르고 살았던 정조의 가슴 찡한 생애에 내 삶을 견주어 보며 거칠어진 마음과 눈을 정화시킨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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