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럼에서 점심식사 후, 아카바(Aqaba)로 향했다.
어디로 연결된 철도인지 모르겠으나, 철도의 폭이 좁아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철도 폭이 이 정도였지 않나 싶다.
아카바 검문소
요르단 유일의 항구도시 아카바는 들어가고 나오는 데, 입출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마치 다른나라 입출국시 수속을 밟듯, 차창으로 내다 본 모습은 무사통과라는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특별하게도 우리를 태운 버스는 별 수속절차 없이 통과를 시켜주었다.
이유는 그만큼 요르단은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르단에 거주하는 한인 가이드는 무슨 마음인지...
요르단은 원유 산출국들에 둘러싸인 비산유국으로, 석유가 나지 않는 한국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했을 뿐
한국을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요르단은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귀감으로 여기고, 따르고 싶어한다는 것을.
비록, 한국에서는 새마을 운동이 퇴색되고, 현실은 되려 그 자취를 지우려고까지 하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해외에 나가면 코리아를 호감있게 대하고, 그로 인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게 되는 것은
이러쿵저러쿵해도 잘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1970년 대, 범민족 새마을 운동이 있었음이 아니겠는가.
▽ 와디럼을 출발하여 아카바에 들어서고 있다. (약 1시간 소요)
요르단 정부는 아카바를 특별 경제구역으로 선포하였다.
아카바항을 교역중심 항구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세제 혜택을 주고 있으며
아카바주에 속하는 와디럼과 페트라를 묶은 관광산업에도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 요르단의 대표적인 휴양도시 아카바
아카바 유람선(옵션) 투어는 1시간 가량 이루어졌다.
10여 명이 승선할 수 있는 유람선(글라스보트)은 바닥 중앙에 유리창을 만들어
아카바 연안에 서식하는 물고기와 산호초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연안이라 그런지 글라스보트 밑으로 보이는 것은 죽은 산호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카바 해안선을 따라 리조트들이 줄지어 있다.
강이나 바다를 전면에 둔 건축물을 경관이 좋다하여 으뜸으로 치는 데
휴양지로는 몰라도 날마다 보는 경관은 그저 밍밍한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유람선 투어 1시간 끝에 내린 결론은 너무 심심했다는 것.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에 좁고 긴 바다
홍해를 향한 아카바만은 다양한 산호와 아름다운 바닷 속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전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한다.
↓ 바다 건너 저 편에 보이는 곳은 이스라엘의 항구도시 '에일라트'이다.
↓ 아카바 연안에 탱그가 수장되어 있는 데, 수장된 이 탱크는
이스라엘과 아랍국과의 이른바 6일 전쟁 제3차 중동전쟁의 패배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자
요르단 국왕이 의지를 담아 수장시킨 것이라고 한다.
▽ 아카바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암만으로 향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아카바에 와서 아카바성 관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행 일정표에 아카바성이 명시되어 있는데, 유람선 투어(옵션) 때문에 시간이 없었음이다.
여행일 2018.04.29.
요르단은 1946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립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영토분쟁을 일으켰다. 요르단은 아카바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965년 혁명의 과정에서 양국은 타협을 이루었다. 요르단은 사막지대 6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넘겨주는 대신, 아카바항을 중심으로 12km의 해안선을 넘겨받았다. 내륙인 요르단에서 아카바의 가치는 무한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넘겨준 땅에서는 이후 석유가 터져 나왔다.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득이 날아간 셈이 된 것이다. 요르단은 속앓이를 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아카바만 연안에 영토가 없던 요르단이 불모지 영토 일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내주고 어렵사리 확보한 대단한 협상이었으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산유국이냐 요르단 유일의 바닷길이냐를 놓고 따질 때, 요르단은 홍해를 통해 인도양으로 통하는 꼭 필요한 물길이 열렸으니 어느 쪽으로 기우는 협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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