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 때를 즐겨야 하느니... 돌아보니
와디 럼 캠프를 좀 더 적응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미련을 또 남긴다.
밤이 깊어지자 전기 공급 발전기가 꺼지고 모든 불빛이 사라졌다.
빛이라고는 음력 보름을 이틀 남겨둔 높은 하늘의 둥근 달 뿐
와디 럼 사막을 수 놓는다는 별빛은 초롱초롱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적막강산이었다.
페트라에서 와디 럼(Wadi Rum)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한국전력공사에서 건설한 풍력발전소다.
요르단은 국내 기업 최초로 중동지역에서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판매 계약을 체결한 국가이다.
요르단에는 현재 세 곳의 한국의 풍력발전소가 있다.
가도가도 거기가 거기같은 풍경.
늦게 도착한 우리팀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캠프에 도착하자 마자 짐을 풀 시간도 없이, 외국의 여행자들과 함께
바베큐 용기가 모래 속에 묻혀 있는 곳으로 가서 빙 둘러섰다.
개봉박두! 그리고 이어지는 함성과 박수 소리~~
▽ 낮동안 모래 밑에 피운 숯불 위에 올려져 있으면서 뜨거운 태양열로 서서히
바베큐가 되는, 베두인의 전통음식 자르브가 우리의 만찬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양고기와 닭고기를 비롯한 감자 양파 등의 생 재료를 야자수 잎으로 싸서 쪄내는)
모래를 걷어내자 모습을 드러낸 둥그런 뚜껑의 바베큐렉.
베이스캠프에서 저녁식사 후
외국인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고 하루를 푸는 시간!
춤 추고, 노래 하고...
너나없이 피곤해서 크게 즐기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어느 나라를 가도 잘 먹는 편인 데... 얼굴과 손에 불그레 화상을 입고...
저혈당이 무서워서 제대로 혈당조절을 못한 것이 여러모로 패기를 잃게 했음이다.
부산 언니가 끓여준 구수한 누릉지가 아니었다면 아침을 걸렀을지도 모른다.
프랑스에서 왔다고 했던 것 같다.
4월 29일 조식을 마치고, 길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
여행일 2018.04.18.
약간은 새로웠지만 많이 불편한
4월 말의 와디럼 사막 캠프의 밤은 생각보다 추웠다.
잠을 청하면서 준비해간 무릎담요를 덮었는 데, 자다가 깨어보니
발 아래에 놓였던 이곳의 밍크담요가 조금씩 위로 당겨지고
새벽녘에는 얼굴 부위까지 덮고 있었다.
제대로 된 사진이 없는 것만 봐도... 얼마나 불편을 느꼈는 지.
페트라에서 약 2시간을 쏜살같이 달려서 저녁노을이 완연히 넘어간 시간에 와디럼 베두인 캠프에 도착했다.
아랍계 유목민족인 사막의 베두인 전통 문화를 체험해 본다는 뜻에서 이루어진 것이지만, 감내하기 버거웠다.
와디 럼 캠프는 지금까지의 내 여행에 있어 힘겹던, 잊지 못할 숙박으로 상위 랭크에 오를 것이다.
동계시즌(10월~3월)에는 와디럼 사막캠프 숙박이 불가능 하다고 한다.
고급진 캠프는 예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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