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평온의 숲
이동읍 어비리 장율정류장에서 용인평온의숲 가는 길(약 1km)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고로 다녀오고 싶었다.
아버지 어머니 곁에서 놀다가 오고 싶었다.
버스를 갈아타면서 다녀오는 그 길이 행복했다.
먹구름 날씨가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무의 초록 잎새가 바람결에 멋내는 것을 보았다.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게 끝이 없는 것 같다.
자연장지(잔디장, 수목장)
부모님이 이 길을 되짚어 살아 돌아오신다 해도
마음과 같이 해드리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후회를 한다. 그래서 그리움인가 보다.
평온마루(봉안당)
아버지 어머니 오늘날 저도 많이 늙었습니다. 심신이 약해졌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 잠들어 계신 그곳이 안락한 곳은 아닐 터인데
이제 언짢치 않습니다. 그 곳의 여운이 따릅니다.
외롭거나 아플 때마다 오랫동안 병환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마음 편한 듯, 술 한 병 사서 들고 오셨던 아버지의 쓸쓸함을 몰랐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영전에 담담한 표정 지었지만, 참 죄송해서 가슴은 울었습니다.
2019.07,21.
서서히 깊숙이 잊어져 가는 세월!!
31년 전, 우리 어머니는 환갑도 못채우시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삼복더위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6년 뒤, 겨울의 끝자락 추운 날에 아버지께서도 세상을 등지셨다. 어쩌다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는지, 떨어져가는 인지능력을 피부로 느끼는 가운데에도 밝아지는 기억하나가 있다. 내 마음 속에 우리 보모님은 여전히 선하고 고지식하시다. 부족함이 많았던 그 시절, 힘들게 사실 수 밖에 없었음이다. 어머니 기일을 놓친 송구스러움으로 버스를 갈아타면서 가는 길이 참 신기하기만 하다. 집을 나설 때 내리던 장대비가, 온종일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의 장맛비가 버스에서 하차할 때마다 뚝 그치고, 먹구름 하늘이 되어 발길의 더위를 덜어주었다. 어쩌면 아버지 어머니께서 맏사위를 반기는 깊은 사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준비해 가지고 간 음식도 먹고, 용인평온의 숲 여기저기를 둘러도 보고, 좀 더 긴 시간을 보내고자 했다. 돌아오는 발길이 큰일이나 한듯 가볍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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