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스케치

생채기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by 오향란 2013. 2. 3.
728x90
반응형

 

 

 

 

살다보면

사소한 일에도 슬픈 감정이 생겨나고

그 슬픈 감정은 부대끼는 심정을 낳고

그 부대끼는 심정은 외로움을 가중시키고

그  가중된 외로움은 침울 생채기를 낸다

 

그러나

그 슬픈 감정을 푸대접해서는 안된다

부대끼는 심정은 애련한 연민을 낳고

애련한 연민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애증의 지저분한 가지들을 부러뜨린다

 

그리고

그리하여 부러진 가지들 사이사이로

달과 별이 새록새록 반짝반짝이고

삶 속 외로운 진리를 찾아가게 되고

비로소 평정을 이끌어내는 길을 연다

 

더 많은 삶을 살고

황혼기 막바지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혼자라는 외로움이 짙어지겠지만

인지상정을 알고 역지사지를 해석하고

자정을 이끌어 내는 기개가 있기에

 

가장 침묵하고

가장 뒤틀리고

가장 오래가는

생채기라 할지라도

상심하거나 움추러들 필요는 없다

 

- 香蘭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