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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만찬을 장식한 꽃게와 홍게, 소라, 낙지, 멍게, 굴~~
(2011.04.24)
부활절 저녁에 성당에 가려고 하는데 작은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노량진 수산시장인데요 엄마네 가려구요 하고, 현민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나왔다가 수산물시장에 들르다 보니 아빠 엄마 생각이 났는가 보다. 아빠 엄마는 지금 성당에 가야 하는데 올려면 오너라 하고는 미사첨례를 마치고 현관에 들어서니 맛난 냄새가 코를 간지르고 귀엽기 짝이 없는 현민이가 할머니하며 달려와 살포시 안긴다. 어찌나 좋던지... 한박자 느림의 미가 일품인 현민이는 말할 것도 없고 아빠 엄마를 대접하려고 해산물을 사가지고 와서 찌고, 차리고 하는 작은딸 내외의 모습이... 뿌듯한 부활절 고운 밤은 깊어지고 돌아가는 작은딸에게 아프리카 '수단'의 남쪽 마을 '톤즈'에서 삶을 헌신하신 고(故)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가 담긴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 라는 책을, 외손녀 현민이에게는 부활절 경축의 의미를 담은 계란과 찹쌀떡을 들려 보냈다.
행복은 많은 것이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내가 지금 가진 것을 충분한 쪽에 반올림하고, 내가 지금 느끼는 바로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더하기를 하여 함께하는 마당에 관심과 이해로 나누는 마음이 있으면 족한 것이다. 내 훗날의 되새김을 위하여 참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오늘의 적절함이 나를 일으켜 세우는 행복임을 가슴속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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