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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나는 당뇨병을 얻은 지 20년이 되었다

by 오향란 201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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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20년을 함께 한 나!!

혈당이 높거나 낮거나 조절이 잘 안될 때는 때때로 힘에 많이 부치지만 아프다고 누워 본 적이 없다.

괴로워서 눈물이 나도 신세를 한탄하거나 알아주지 않는다고 세상을 원망해 본 적도 없다. 어차피 내 운명이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내 아픔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 것 같다. 당뇨병은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하지만 나는 그 관리란 것이 어디까지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이론을 실체에 딱 들어맞출 수가 없으니 말이다. 

당뇨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극복하려는 마음가짐에서 오는 챙김일 것이다.

무엇을 챙기고 살아야 한다는 것, 어떤 면에서 스트레스지만 현실은 그 마저도 감사하게 한다.

나를 이해하고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내 정신이 참말로 고맙다. 

 

병에 잘 걸리는 사람은 남한테 쓴소리 안 하고, 아니 못 하고 울화를 속으로 삭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식품은 삭히면 우리 몸에 유익한 균을 만들기도 하는데, 사람의 울화는 삭히면 몸을 아주 삭히는 모양이다.

일맥상통하는 옛말에 나쁜 사람이 오래 산다고 했다. 참고 사는 것 보다 풀고 사는 게 더 낫다는 말이다.

    나는 어쩌면 그런 면에서 그런대로 사는 것 같다. 때로는 화도 내고, 쓴 소리도 하고

오늘 날의 육십 나이는 한창이라는데, 포기하는 게 많아지고, 그리운 게 많아지고, 눈물이 많아지고

다르게 말해서 소망이 적어지고, 흘러간 날의 애증이 안타깝고, 웃을 일이 적어진다고나 할까

당뇨와 함께 하는 세월이 안타까움이지만, 피할 수 없음이기에 당뇨를 잘 다독이며 건강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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