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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월영교 원이엄마 테마길 - 437년 전의 실존 인물인 원이엄마의 애절한 사랑 편지를 모티브로 삼다

by 오향란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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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월영교 원이엄마 테마길 - 437년 전의 실존 인물인 원이엄마의 애절한 사랑 편지를 모티브로 삼다

 

 

2003년 4월 25일 개통된 월영교(月映橋)

월영교의 월영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달골(월곡月谷)마을 바윗돌(월영대)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월영교는 지금으부터 437년 전의 실존 인물인 한 여인(원이 엄마)의 숭고한 사랑 편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으로, 다리 한가운데 월영정(정자)을 앉히고 양쪽으로 미투리(신)가 서로 마주보는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월영교는 안동댐 내 월영공원과 안동민속촌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행정구역 상 상아동과 성곡동을 연결한다. 길이는 총 387m, 너비 3.6m로 현 국내 최장의 목조 인도교이다.

 

 

월영교 한가운데 자리한 월영정(月映亭)

 

바람의 포토존, 월영정 편액과 함께 사진 찍기 위해서는 머리카락의 훼방은 감수해야 한다. 어쩜 그 여택으로 신바람 나게 머리카락 휘날리는 폼을 잡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마구 눈앞을 가리는 머리카락 때문에 얼굴 반듯이 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안동호반 나들이길

2013년 12월 안동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km의 짧은 코스지만 보조호수와 함께 하는 숲길 산책로에는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8개가 있다.

◈ 저녁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출입을 제한하며, 악천후 시에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안동호반 나들이길의 일원인 원이엄마 테마길

 


원이엄마한글편지 원본

지면이 모자르자 종이를 돌려 모서리 여백에 다시 글을 써 내려간다. 결국 쓸 수 있는 여백이 없어지고...


원이 아버지에게

당신 늘 나에게 말하기를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


함께 누우면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 같이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당신은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

당신을 향한 마음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도 끝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

 

1998년 안동 정상동 택지 조성을 위해 묘를 이장하던 중 이응태(李應台, 1556~1586) 시신이 들어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라에 가까운 시신의 머리 맡에는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신) 한 컬레가 온전한 모습으로 놓여 있었고, 시신의 가슴을 덮은 한지에는 남편에게 보내는 젊은 아내의 절절한 마음이 담긴 장문의 편지글이 적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437년 전인 1586년 6월 1일, 편지의 주인공인 이응태는 31살의 나이에 어린 아들과 임신한 아내를 두고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어린 자식과 임신한 몸으로 남은 아내의 심정은 어땠을까, 아내는 붓을 들어 남편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 슬픔을 한지 위에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다.

 

이들의 사랑은 국내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보도 됐고, 세계적인 다쿠멘터리 저널 내셔널지오그래픽, 고고학 잡지, 엔티쿼티 등을 통해 소개되어 전 세계인들을 감동 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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