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붓한 여행지, 아늑하고 정겨운 안동 병산서원(安東 屛山書院)

 

 

오붓한 여행지, 아늑하고 정겨운 안동 병산서원(安東 屛山書院)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 소재, 서애 류성룡( 西厓 柳成龍, 1542~1607)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병산서원은 산세 수려한 화산(花山)을 등지고 낙동강 건너 병풍 모양의 아름다운 병산(屛山)을 바라볼 수 있도록 북고남저의 지형에 따라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롱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존덕사에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지방교육을 담당해 많은 학자를 배출한 곳이다. 남쪽으로부터 외삼문인 복례문(復禮門)을 지나 만대루(晩對樓) 누각 아래로 오르면 좌우로 동·서재가 있고, 정면으로 강당인 입교당(立敎堂)이 있다. 사당은 입교당 뒤편 동쪽으로 살짝 비껴 서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서원의 부속건물로는 고직사와 장경각이 있다. 

 

 

안동 병산서원 [사적 제260호]

 

병산서원은 도산서원, 도동서원, 소수서원, 옥산사원, 남계서원, 돈암서원, 무성서원, 필암서원과 함께 2019년 7월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세계유산으로 잠정 등록되었다.

 

 

병산서원의 정문인 복례문(復醴門)

복례문은 극기복례(克己復澧)를 통해 인을 실현하고자 하는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의 학문을 뜻한다.

 

 

광영지(光影地)

광영지는 유생들이 마음을 닦고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서원 속의 정원이다. 연못 가운데 둥근 섬이 있는 데, 이런한 연못을 '천원지방'이라고 한다.

 

 

병산서원 만대루(屛山書院 晩對樓) - [보물 제2104호]

 

2층 누마루는 유생들이 학문과 열정을 토로하며 우주 질서와 자연 순환을 탐구하던 유식 공간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병산의 산수를 만나기 위한 휴식 공간이기도 하였다.

 

 

병산서원 편액을 달고 있는 입교당(立敎堂)

 

입교당은 서원 중심 강당으로 유생들이 성현의 가르침인 오륜(五倫)을 바르게 배운다는 의미이며, 나아가 선비로서의 사명을 바로 세우는 공부를 하였다.

 

 

목판과 유물을 보관하는 장판각(藏板閣)

 

 

제향 영역 - 내삼문(內三門), 존덕사(尊德祠), 전사청(典祀廳)

 

내삼문(內三門)

사당 주변에는 부정한 것의 접근을 막는 담장을 둘러 제향 영역을 보호하였다.

 

사당의 출입문인 내삼문은 서원의 신문(神門)에 해당하며, 서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존덕사(尊德祠)는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으로 국란을 슬기롭게 극복한 류성룡과 류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진사청문(門)

 

전사청(典祀廳)

 

전사청은 사당에 올릴 제수를 준비하는 곳으로, 사당과 한 울타리에 두는 것이 일반적인 데, 병산서원의 경우 별도의 담장을 둘러 각각 독립된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다.

 

 

 

 

달팽이 뒷간

출입문을 달아 놓지 않아도 안의 사람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한 구조이다. 지붕이 따로 없는 이 '달팽이 뒷간'은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던 일꾼들이 사용하던 것이다.

 

2023.09.30.

 

병산서원의 전신은 고려 중기부터 있었던 풍악서당(豊岳書當)이다. 풍산서당이 있던 곳은 사람의 왕래가 잦아 주변 환경이 혼잡하고 산만하여 학문에 방해가 되었다. 이에 류성룡이 이건을 주도해 1572년(선조 5)에 경치가 뛰어나면서 사람의 왕래가 적은 지금의 병산서원 위치로 옮겨졌다.

 

1607년 류성룡이 타계하자 정경세 등 지방 유림의 공의로 그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1613년(광해군 5)에 존덕사를 건립하고 위패를 봉안하면서 1614년 병산서원으로 개칭하였다. 그 후 1863년(철종 15)에 정식으로 병산(屛山) 사액이 내려졌다.

 

1871년(고종 3)에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이 내렸을 때에도 훼칠되지 않았으며, 유림 선현을 모시고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많은 학자를 배출하였다. 일제강점기에 대대적인 보수가 행해졌으며, 강당은 1921년에 사당은 1937년에 각각 다시 지어졌다. 매년 춘추향사제가 음력 3월과 9월 초정일(初丁日)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