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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한편에 색색으로 물들었던 봉선화 꽃은 어느새 씨앗 주머니를 만들고 내 마음은 여름 속 한가운데로 달리고 있다. 무자년 새해를 애기하면서 한살을 더 먹는구나로 시작한 한해가 벌써 7월이 되어 반살을 먹었다. 걱정부터 앞서는 이 여름이 지나고 추위를 걱정 삼는 겨울이 오면은 반살을 보태여 또 한살을 먹을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나이의 숫자 만큼 세월의 킬로수가 늘어난다고... 그 말을 실감하는 나이다. 세월은 늘 그자리에 있는 것인데 시간속에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되돌릴 수 없는 청춘이 아쉽고 그리워서 무정한 세월이라 투정을 부리는 것이다.
인생엔 연습이 없다. 그러므로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잘 살아야 한다. 잘 살다는 것은 끈임없는 이해와 노력 그리고 사랑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되돌아보는 나의 삶 속에는 후회스러운 일들이 많다. 부끄럼 없이는 떠올리지 못하는 일들도 있고 어느 땐 삶에 대한 허무감에 빠져 덧없음의 눈물 짖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늙고 있다는 것이 기쁨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나의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자손이 있어 행복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삶 속에 내가 어쩌다 이런 행복과 함께 늙고 있는지 감사한 마음은 세월이 덧없지만은 않음을 깨우쳐준다.
20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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