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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팔월 한가위 둥근달 속에는 진한 그리움이 있다

by 오향란 201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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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달빛이 유난히 크고 환하다는 팔월 한가위 둥근달 속에는  

애송이 예쁜 처녀와 선하고 잘생긴 총각의 순박한 사랑 이야기가 있다

유복한 집 자식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북 받을 것만 같은 선한 총각은

조실부모하여 형제들은 제각기 흩어지고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애송이 처녀로 하여금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조건을 갖추었던 것 같다

 

추석을 앞에 둔 어느 날 좋은 환경에서 지낼 것만 같은 선한 총각이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말을 했을 때 명절이 오면 쓸쓸하다는 말을 했을 때

애송이 처녀는 왜 그리 찡하던지 애송이 처녀는 사랑이란 걸 하게 되었다

음식물을 몰래 챙겨서 선한 총각과 마주 앉아 둥근달을 올려다 보면서 먹고

그런 것이 싹터서 애송이 처녀는 선한 총각과 제2의 운명을 함께하게 되었다

 

애송이 처녀와 선한 총각의 모습은 태도가 틀어지고 머리가 성성해졌지만

삶의 고단함 속에 잊은 듯 숨겨두었던 한가위 달빛 사랑은 희미해졌지만

파도와 같은 세상을 오롯이 지키며 지나온 날들이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애송이 예쁜 처녀는 선하고 잘생긴 총각을 가슴으로 만나 꿈을 묻고 살았지만

그 때의 한가위 달이 여느 해 한가위 달보다 둥글고 밝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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