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가장 예쁘게 만드는 향기(Dog)!!
향기는 나의 가장 편안한 벗이자 귀엽기 짝이 없는 자식인데 과연 엄마라 말하는 나는 향기의 마음에 얼마큼일까...
지난 3월 며칠을 못살 거라는 수의사의 진단 아래 배에 메스를 대었다가 수술을 받아 보지도 못하고 배를 그대로 봉합한 우리 향기는 남산만한 배를 감당하며 매일 식사 조절과 산행을 하며 3개월을 넘게 버티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에 혈색이 좋아졌다는 수의사의 말에 따라 향기를 다시 수술해 주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수술 받기로 한 날(6월 23일) 동물병원에 갔다가 그만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오직 향기가 힘들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어쩌면 향기의 희망이 거기에 있을 거라는 신념으로 고뇌한 결정이었는데 차마 죽음을 담보로 하는 수술대에 향기를 누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다시 후회가 시작되었다. "어려운 수술이라고 하지만 희망이 있을 수 있는 건데.. 아니야 세상 뭐 있어 사는데로 살다가 가면 그만이지.. 아니야 운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대로 보고 있을수만은 없지.. 향기가 수술을 잘 견딜 수 있을까.." 변덕이 시시각각으로 죽 끓듯 하는 가운데 몇 시간 만에 생각을 바꿔 향기를 수술해 주기로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향기가 어제밤에 죽음과 또다시 싸우고 말았다. 아침나절에는 산행도 하고 좋았는데 밤중에 별안간 몸을 가누지 못하고 푹 쓰러져서는 응가를 하고 숨이 곧 끊어질 듯 급격히 미약해지고... 나는 망연자실해서 순간적으로 향기의 뒷다리를 반드시 세워 잡고서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런데 그것이 음식물을 토해내게 해 향기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일요일 밤중임에도 병원에 나와 주겠다는 수의사의 고마움으로 반주검에 있던 향기는 숨을 고를 수 있었고 향기의 혀는 분홍빛을 되찾았다. 다시 생각해도 우리 향기는 기적의 전사인 것만 같다. 그리고 엄마의 기대치를 반드시 살아줄 것만 같다. 오늘은 향기가 눈짓 몸짓으로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는데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저녁때가 되어서야 적은 양의 밥과 물을 주었다. 그런데도 향기는 냉정한 엄마를 오히려 위로하려는 듯 지금 내 곁에서 새근새근 잠을 청하고 있다. 왜, 이토록 사랑스러운 우리 향기가 이처럼 아파야만 하는 것인지... 눈에서는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 내린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숨을 쉰다는 것은 다 소중한 것인데, 배가 고파도 어디가 아파도 눈짓으로 몸짓으로 애걸을 해야하는 애완동물의 삶이 참으로 애련하다. 사람이 보살펴 주지 않으면 체념으로 살아야 하는 애완동물의 운명이 너무도 가련하다.
사랑하는 향기야!! 어젯밤에 많이 힘들었지
앞으로 음식 조심하고 엄마하고 열심히 산행해서 폐활량도 늘리고 근육량도 키우고 해서 수술을 잘 받도록 하자, 그래서 아빠가 브라질에서 돌아오시면 건강한 모습 보여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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