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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작은사위 가족과 보낸 1박2일

by 오향란 201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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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세째 주말(18~19일) 작은사위의 부여집에서... ^^*

 

 

 

▼ 내가 요리한 토종닭 백숙. 진한 국물로 찹쌀밥도 지었다.

토종닭과 한약재는 작은사위가 신경 써서 구입한 재료들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근래에 들어 토종닭은 질겨서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우수한 국산 한약재를 듬뿍 넣고 우러낸 진한 국물 맛은 일품이었다. 표현에 어색한 작은딸과 작은사위의 입맛은 어땟는지 모르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외국 왕래가 잦은 남편이니 만치 식탁 앞에 혼자 앉는 것이 익숙해질만도 하련만은 아이들과의 아련한 옛일들이 그립다 못해 울먹이는 날에는 언제나 내 기억 속에 고이 저장되어 있는 화창한 봄날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아른거린다. 매서운 추위도 푹푹찌는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알듯말듯한 최선을 쫏아 살다가도 코끝을 간지르는 포근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그 유혹을 이지지 못해 아이들을 데리고 파랗게 물오른 들판을 찾아나서 봄나물을 캐며 외로움을 달래곤 했었는데... 그렇게 캐온 봄나물은 우리 세식구의 한 두 끼니 향긋한 찬으로 손색이 없었고 아이들은 좋아라 하고 다음에 또 가자며 행복을 꿈꾸었는데... 아마도 그 때가 내 아이들과의 가장 평화로웠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내 생애 잊혀지지 않을 추억의 한자락 향기 속에 때론 일부러 취한 나머지 유수와 같은 세월 앞에 고개를 떨구지만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아릿한 옛일들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비단 나만의 마음은 아닐 것이다.

 

 20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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