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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쉰여섯 번째 맞는 나의 생일에

by 오향란 201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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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같은 내 선물 (정희, 경주, 헌일, 경은, 은우, 현민, 아진!!)

그리고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사랑해요" 라고 브라질에서 메시지를 보내 준 내 남편 민태기씨!!

 

 

 

 "어머니, 엄마, 할머니 생일 축하드려요. 사랑해요" 라는 소리가 가슴속을 파고들어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짓고 있는 내 모습 ^^*

 

 

 

 

 화목한 두 딸 내외의 모습, 예쁘기 그지없는 손자들의 재롱과 삐뚤빼뚤 사랑 담긴 편지, 두툼 묵직한... ^^*  오!! 행복한 향란~~

 

 

 

 

 

 

 

나의 쉰여섯 번째 생일에 자식들이 행복의 맛을 예쁘게 내어 주었다. 지금은 기억속에 일이 되었지만 자식 사랑을 자랑삼는 사람들을 보면 한창 크는 내 아이들에게 남과 같이 해주지를 못하고 부러워하게 만들어서 참 많이 슬펐었는데... 어여쁜 두 딸이 그런 염려 없다는 듯 진솔하고 예쁘게 성장해서 부모의 든든한 울타리로, 어미보다 앞서는 아량으로, 따뜻함이 배어있는 포옹으로, 내게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해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철들자 죽는다고 내 모습은 자꾸만 퇴색되어 가는데 삶과 반비례하는 내 지혜는 날로 향상되어 간다. 내게 싱그러움을 주는 사랑스런 손자들에게 건강한 포즈를 오래오래 취할 수 있어 손자들이 훌쩍 커서도 고운 외할머니였다 라고 기억에 두었으면 좋겠다.

 

나는 참 많이 고지식한 게 틀림 없다. 세상살이가 어려워도 요행을 바란본 적이 없으며, 이 세상 무엇도 거저 얻어지는 게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까. 행복도, 성공도, 건강도 오로지 노력에 의해서만 깨우쳐지고, 얻어지는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에 크게 축적한 것이 없는 내 오늘날이 어쩌면 그래서 더없는 행복인지 모르겠다. 미숙함을 전제로 사는 세상이기에 수도 없는 불찰들로 점철지어진 안타까운 삶의 연속이었지만 결코 큰것을 바라지 않았기에 지금의 나의 것들이 내게는 사무치게 소중하고 그 불찰들이 내 남은 삶의 또 다른 교훈이 되어줄 것이기에 희망으로 맞이하는 내 쉰일곱의 나이테에 웃음 가득 머금은 맑은 가슴을 가질 수 있기를 우리 주 하느님께 바라본다.

 

 201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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