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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오늘의 요리는 돼지 뼈다귀탕입니다

by 오향란 201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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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의 귀가가 늦는다고 해서 혼자 저녁으로 먹은 돼지 뼈다귀탕입니다. 

 

 

 

 

남편 귀가 시간에 맞춰 돼지 등뼈 핏물 우려내기를 했는데

귀가가 늦어진다고 해서 사진찍기를 하면서 만든 돼지 뼈다귀탕입니다.

 

↓ 레시피라면 레시피

핏물 제거를 마친 돼지 등뼈에 물을 붓고 계피가루와 강황가루를 넣고 한소끔 끓여 줍니다.

한소끔 끓여 건져낸 돼지 등뼈가 마치 프라이드 치킨을 연상시키네요. 강황가루 영향입이다.

강황가루는 돼지 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넣는 생강을 대신한 것입니다. 강황은 생강의 사촌 형님뻘이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감자는 껍질을 볏겨서 큰 것은 반으로 자릅니다. 대파는 큼직하게 썰어 놓구요.

삶은 무청시래기, 콩나물, 다진 마늘, 콩가루, 들기름, 된장, 고추장을 함께 버무려 부재료를 만들어 놓습니다.

된장을 목적으로 하는 요리라고 할지라도 고추장을 20~30% 섞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쉽게도 작년 김장할 때 만들어 놓은 무청시래기는 오늘로 마지막이 되었네요.

 

 

 

 

돼지 등뼈 2kg을 준비했더니 부재료가 더해져서 전기 밥솥 하나로는 안되는군요. 그래서 두 개의 전기 밥솥을 사용했습니다.

전기 밥솥에 돼지 등뼈, 깐 감자, 양념한 부재료를 순서로 담고 고추가루와 들깨가루를 얹은 다음 표고버섯 우린 물을 부어 주고 찜 기능으로 조리합니다.

뼛속까지 흐물흐물하기를 바란다면 찜 기능으로 한 번 더 조리하면 됩니다.

 

30~40여분 뒤 전기 밥솥 두 개에서 새어 나오는 뼈타귀탕 냄새가 기가 막힙니다.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두 말할 것이 없다고 답하겠습니다.

혼자 쓸쓸히 먹었는데도 뼈다귀탕 한 뚝배기에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으니까요. ㅎㅎ

 

남편과 같이 먹었다면 더욱 맛났을 거란 생각도 들고

휴가를 떠난 큰딸네도 생각이 나고, 아기와 씨름을 하고 있을 작은딸네도 생각이 나고...

 

 

 

 

레시피를 하고 있는 지금 남편이 귀가를 해서는 저녁은 먹었지만 우리 마누라가 만든 뼈다귀탕은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뚝배기에다 돼지 뼈다귀탕을 담아내고 레시피를 마무리하는 중입니다.

내려오는 말 중에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제 격에 맞아야 품위가 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는, 삼계탕이나 추어탕 뼈다귀탕 같이 뚝배기의 맛을 충실히 내는 음식에는 뚝배기를 사용하려는 마음을 가집니다.

 

합성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감칠맛을 진하게 내는 이런 뼈다귀탕은 어디에서도 못 먹지 하면서

한 뚝배기를 뚝딱 드는 남편이 예뻐 보이는 밤입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이 밤, 내 마음은 Very Good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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