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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부산&대구

예쁜 낙엽을 담으며... 주왕산 (경북 청송)

by 오향란 200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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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 주산저수지("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영화 촬영지) 

 

 

 주왕산 절골계곡(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리워 지는 곳이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노래도 한곡조 뽑고... ^^*   

나이들었다고 젊은 취향마저 시드는 건 아니다. 가끔은 짧은 스커트도 입고 싶고, 군데군데 찢어진 청바지도 입고 싶다.

다만, 누가 봐서 나이값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내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감정의 샘을 꾹꾹 밟고 있을 뿐이다.

 

 

 

 어제는 성당(매교동) 소공동체 봉사자들을 따라 신부님을 모시고 경북 청송군에 있는 주왕산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커텐을 제치고 창문을 여니 은은한 햇살과 상쾌한 공기가 어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앞에 펼쳐 논는다. 나무잎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미묘한 사색에 취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건 나만의 마음은 아닐 것이다. 어제와 같이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날에는 매 순간이 감동이다. 산과 들녁의 풍경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길을 나섯다는 그 자체가 마음을 예쁘게 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세월의 안타까움은 자연에게서도 느낀다. 형형색색의 나뭇잎들이 가을을 떠나기 싫다고 안간힘을 쓰며 매달리지만, 짙게 물든 나뭇잎은 퇴색하며 찬바람에 떨어져 간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나뭇잎은 떨어지는데 방긋이 웃고만 있는 맑은 하늘이 이러한 말을 하는 것 같다. 떨어져 가는 낙엽을 보고 저물어 가는 해를 보면서 보내는 것에 서러워 하거나 외로워 하지말고 지금에 감사하고 아름다움을 남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해 보니 애써 외로워하고 주변에 모든 것이 감동이라는 것을 묻으려고만 했던 것 같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도 복잡한 거리 풍경도 모두가 아름답기만한 것을... 지긋한 가을속에 신부님을 모시고 교우들과 속삭이던 아름다운 풍경들을 가슴속에 담을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예쁜 낙엽을 담아 와 블로그에 채우며 추억의 한페이지를 만들어 가는 내 모습도 사랑스럽고 이젠 가는 가을이 그다지 서운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200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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