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스케치

동생과 화성군의 서해안을 다녀왔다 (전곡항, 제부도, 궁평항)

by 오향란 2011. 1. 22.
반응형

 

▼ 제부도

 

 모세의 길이라고 일컬어지는 바닷길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준다.

 

 

 

 

 

 

 

 

 

▼ 제부도에서 동생이 호박 고구마를 사주었다. 동생이 가르쳐준 방식대로 고구마를 구워서 김치와 우유로 대신한 저녁상이 마냥 웃음을 짖게 한다. 누구라고는 말 못하지만 부부싸움 끝에 쫏겨나고 남편이 현관문을 걸어잠그자, 베란다문이 잠겨 있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고 사다리차를 불러 8층까지 타고 올라가 베란다를 통해 집으로 들어갔다는 동생과의 오늘의 이야기가 생각할 수록 웃스워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ㅎㅎㅎ...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이야기로 그녀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나에게는 한동안 많은 웃음이 되어줄 것 같다. ^^*

 

 

▼ 전곡항

 

 

 바다도 꽁꽁 얼어 붙은 전곡항, 드문드문 찾아드는 손님을 맞기 위해 썰렁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상점들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 궁평항

 

 

 

 

 

 원래는 오늘 '전북 무주'로 떠날 계획이었는데 동생이 보고 싶다란 마음에 무주를 제쳐두고 동생과 화성 서해안의 전곡항, 제부도, 궁평항으로 한바퀴 돌았다. 매서운 추위에도 포근한 듯 점잖게 태양을 머금은 푸른 물결이, 하얀 어름덩이를 이불 삼은 갯벌이, 차갑지만 상쾌하기 그지없는 바닷 바람이, 어쩌면 이다지도 싱싱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아마 혼자였다면 이 모두를 펼쳐 보이는 서해안의 정취를 이렇듯 그윽하게 느끼진 못했을 것이다. 날씨도 반겨 준 서해안에 동생과 그렇게 웃음보따리를 풀어내고 귀갓길의 내 마음은 저녁도 같이 먹고 웃음 담긴 수다를 더 떨고 싶었는데 낭군에게 저녁 챙겨 줄 것을 생각하는 동생이고 보니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미적지근하게 돌아서는 발길이 어찌나 쓸쓸하던지... 하루하루가 감사함의 연속이지만 동생에게 어린아이처럼 한번쯤 투정을 부려보고도 싶다.

 

 2010.01.2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