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에게 바치는 여름 궁전 - 쉬토라이 모히 호사 (Sitorai Mohi Hosa)
부하라의 중요 건물 입구 대부분이 푸른색 타일로 장식돼 있는데 비해 쉬토라이 모히 호사 정문은 러시아가 취향하는 붉은색 타일이 많이 들어가 있다.
여름궁전 입구에 발을 들이자마자 만남을 가지게 되는,
길가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다양한 수공예품과 의류, 장신구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늘어서 있다.
달과 별에게 바치는 여름 궁전 '쉬토라이 모이 호사'
부하라의 마지막 '에미르'인 '사이드 미르 무함마드 알림 칸'이 러시아가 이 궁전을 지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직접 이름 붙혔단다.
여름 궁전 앞마당에 설치된 흰색의 원통형 구조물은 중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전기를 활용해 물을 뿜어올린 분수대라고 한다.
여름궁전 박물관 관람
궁전의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박물관은 여러 타일로 다양하게 꾸며진 문양이 인상적이었고
당시의 집기류와 골동품, 도자기 등등의 구성품들이 궁전을 단정하게 치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영빈관으로 쓰였던 곳, 현재 의류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하라 유명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이들의 섬세한 솜씨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아잔의 종탑과 연결된 테라스의 뽀죽이 머리 장식이 인도를 연상케 한다.
이곳 주변을 서성이면서 뭐라도 살까 기웃거렸는데 소용없다로 결론지었다.
직물 박물관으로 바뀐 후궁들의 처소
당시 후궁들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었을까
명색이 후궁인 그녀들은 왕이 찾아주기를 손꼽아 기도하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천에 수를 놓거나 카펫을 짜는 일 밖에 없었을 것이다.
후궁들의 처소 면에 붙어 있는 인공 연못
'아름다운 하우즈'라고 불렸다는 인공 연못의 전설은 전혀 아름답지가 않다.
왕은 건물 테라스에서 물놀이 하는 궁녀들을 눈여겨 보다가 마음에 드는 궁녀에게 사과를 던져 그날 밤 시중을 들게 했다고 한다. 그녀들은 그렇게 후궁이 되고, 이는 곧 후궁 합숙소를 탄생시키는...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만으로도 언짢다.
2024.06.10.
달과 별에게 바치는 여름 궁전 - 쉬토라이 모히 호사 (Sitorai Mohi Hosa)
부하라 외곽에 위치한 '쉬토라이 모히 호사'는 1911년 러시아가 복속시킨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오래 남은 부하라 토후국 칸을 위해 지어준 여름 궁전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9년 만인 1920년에 아르크 성을 폭격하고 부하라 칸국을 멸망시킨다.
부하라 칸국의 마지막 에미르(사이드 미르 무함마드 알림 칸)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장소, 달과 별에게 받친다는 쉬토라이 모히 호사를 둘러보면서 곱씹게 되는 것은 평화는 굴종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한 국방력과 탄탄한 외교 관계 성립에서 이뤄지는 국력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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