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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by 오향란 200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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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전날 여행 떠나기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9월14일(추석)

관광회사의 강원도 여행 마무리는 오후 6시30분쯤 서울시청앞에 내려주는 것으로 끝났다. 서울시청앞 광장에 한가위 잔치상이 크게 벌어졌다. 남편과 나는 이곳에서 보름달 뜨는 것을 구경하기로 하고, 추억이 담긴 체험행사에도 참여했다. 농촌 체험도 하고 즉석에서 만든 인절미도 먹고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돗자리도 얻었다. 추석여행을 다녀오는 길이긴 하지만 명절 분위기는 제일 복잡한 서울 한복판에서 만끽할 수 있었다.

 

 

 

 

 

 

 방송국에서도 나오고...

오후 7시에 한가위 국악한마당이 개그맨이자 현재 교수직에 있는 김종석씨의 사회로 막을 열었다.

 

 

 

 무대뒤에 커다란 화면에선 출연진에 따라 거기에 맞는 화면을 연출하고, 하늘 높이 떠올라가는 보름달도 비춰준다.

 

 

 

 

 

 

 한가위니 만치 우리의 국악이 한못을 하지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악기들의 신비로운 퓨전 음악이 정말 압권이였다.

 

 

 건물 사이로 숨었다 보였다 하며 떠오른 보름달이 집으로 향할때는 하늘 높은 곳에 떠 있다.

 

 

 까만 밤하늘에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을 보고 있으니 유난이 때가 묻지 않으셨던 부모님이 생각난다. 우리 부모님의 한때의 명절은 참 많이 아리셨을 것 같다. 아버지의 우직함에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였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건강까지 잃으셔서 더욱 힘든때이다. 그때의 명절에도 어머니는 찾아올 자식을 위해 상차림을 하셨다. 그리고 돌아서 가는 자식을 보고 쓸쓸해 하시던 표정이 기억난다. 그때의 나는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왜 그리 피하고 싶을 만큼 싫었는지 모른다. 아마 기대에 못미치는 모든것이 싫었던게다. 명절이면 의무감으로 훌쩍 다녀와서는 마치 할일을 다한 것처럼 생색을 냈던 그때의 내가 미워서 눈물이 난다. 그래도 그때엔 어머니 아버지를 뵐수 있었는데, 지금은 과일 몇개 술한병이 부모님과의 만남이다. 그리워서 눈물이 난다. 여행도 함께 하고 싶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싶은데, 제몫을 다하지 못했던 지난날이 가슴을 후려친다.

 

추석여행. 여행일 20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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