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빚기에 열심인 두 사위와 큰딸!, 뒤로는 손자들이 놀고 있다.
의사인 작은사위는 직업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만두를 잘 빚어서 온 식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얼굴을 자진하여 모자이크 처리한 큰딸! 아빠 엄마 내복 선물에 두둑한 용돈까지 고마워~ ^^*
요리도 곧잘 하는 큰딸은 통도 크다. 온 식구가 저녁으로 만두 파티를 하고도 남아서 돌아갈 적에 쌓아보내고 남은 건 냉동실로 직행시켰다.
만두는 만들면서 먹는 맛이 제일이라는 작은사위의 말에 따라 쪄내기가 바쁘게 먹었더니 상차림도 필요없는 저녁식사가 되었다. 그리고 모처럼 함께한 사위들을 데리고 반강제로 소위 말하는 동양화를 펼쳐들고 돈내기도 하고, 야식을 시켜 먹으며 술도 한잔 하면서 새해의 첫날밤을 보냈다. 세상사 모든 것이 때와 장소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분위기에서 누구와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만두 찌는 노하우가 있다는 작은딸! (우리집 만년 만두찌기 담당 작은딸 ^^*)
戊子年 마지막 날 두 사위들이 전화로 새해인사를 해서 모두들 새해 첫날에 못오는가 싶어 쓸쓸한 마음이였는데, 오후가 되자 두딸이 약속이나 한듯이 들어선다. 순박한 작은딸이 먼저 들어서고, 조금 늦게 애교하면 빠지지 않는 큰딸이 엄살부터 부리며 들어 서면서 '엄마 만두 해먹을려구 만두소를 만들었는데 팔이 너무 아파~' 한다. 커다란 통에 가득 담긴 만두소를 보니 그렇겠구나 싶은게 새삼 믿음직스럽고 대견스러워 보인다. 두 손자는 만나자마자 오빠 동생하며 뛰어논다. 가끔씩은 서로의 고집으로 다투기도 하지만 외손녀는 오빠라고 따라다니고 외손자는 동생이라고 잘 데리고 노는 모습에서 핏줄은 이해가 바탕이 되는구나를 느낀다. 그렇게 하룻밤 사이를 시끌벅적 재롱으로 정신을 빼던 손자들이 돌아가고 나니 집안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기 그지없다. 할머니란 이름을 가진지도 몇년의 세월이 흘러 손자들이 어느새 많이도 자랐다. 그많큼 늙어진 것이다. 그 당연한 이치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가슴이 절절하여 우울한 쪽으로 마음이 자꾸 가려고 한다. 그렇다고 눈물을 흘리는 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이치 때문에 잠시 센치해진 것 뿐이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새희망으로 소원을 빈다. 그런데 그 새해 소망이라는 것이 매년 매한가지로 누구나 비슷할 것 같다. 압축하여 말하자면 가내가 두루 평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일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새해가 아니더라도 가족 모두가 건강하길 바라며 자식들 하는 일이 잘되고 손자들이 어여쁘게 자라 주기를 늘 기도하는 마음이다. 이 세상에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느땐 그 행복한 모습을 담아보려교 웃음을 머금은 표정을 애써 지어보기도 하지만 그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잘 되질 않는다. 그것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가 밝았으니 내 삶도 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심적으로 불편한 일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새해에까지 갖고 오게 된 일도 있지만 의외의 결과가 있더라도 의연한 자세로 마음을 추수리고 웃는 표정을 잊지 않으리라 마음을 다져본다. 돌아다보는 삶이 순탄치만은 않지만 착한 두 딸이 있어 내 삶이 빛이 나지 않나 싶다. 내 맘속에 예쁜 두 딸이 있고 두 딸을 챙겨주는 듬직한 두 사위와 귀엽기 짝이 없는 두 손자가 자리하고 있는 한 나는 어떠한 어려움에 처해도 늘 흐믓하고 행복할 것이다.
200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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