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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바닷장어즙을 만들었다

by 오향란 201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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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즙 만들기  

 

손질한 바닷장어를 팔팔 달여서 식힌 후 믹서에 간 다음 거름망을 사용해 즙을 낸다.

마늘은 전자렌지에 익혀서 갈아주고, 한약재는 달여주고, 바닷장어 즙과 혼합해서 한 번 더 끓인 후 식혀서 봉지에 담는다.

 

 

 

바닷장어 10미 + 한약재(삼계탕용)를 넣고 만들었다. (당귀, 두충, 헛개나무, 대추, 감초, 마늘)

 

 

홍삼액 봉지지만 내용물은 바닷장어즙이라는 것.

바닷장어즙은 경험을 얻기 위해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든 것으로서 다음 번은 민물장어에다 좋은 약제를 넣고 진짜 잘 만들어 봐야겠다.

 

 

 

바닷장어 10미를 가공해서 얻은 서른여덟 봉의 바닷장어즙~  울 남편!! 하루 두 번, 아침 저녁으로 한 봉씩 복용시 19일치 되시겠다.

 

 

 

포장하기

바닷장어즙 내린 것을 큰 주전자에 부어서 식힌 다음 잘 섞이도록 저어가며 약봉지에 넘치지 않게 담고 전류를 이용한 순간 접작기로 살짝 눌러 봉한다. 

 

 

 

온전히 혼자 하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남편의 손을 빌렸다.

즙을 봉지에 따라 붓고 마무리 하는 작업이 아무래도 혼자서는 더딘 탓에 그만.. ㅎ

 

 

 

 삶은 타당성 있는 이치를 수반하고 있다고 모든 생명체는 본연의 뜻을 품고 있다고 더 너른 이해를 가지게 된 육십을 넘긴 나이는 결코 허튼 나이가 아니다. 그런데 왜 일까, 주위에 해 끼치지 않고 나름 열심히 살았다 했는데 이쯤에 당도해 뒤돌아 보는 속에는 미안한 마음이 크고 용서를 구할 일이 많고 그저 목 놓아 뜨겁게 실컷 울어 봤으면 싶다. 소싯적 남편의 윤택했던 머리숱은 사라진지 오래고 쓸쓸하게 굽은 등 허무하게 처진 어깨 남편의 모습이 어쩌다 이와 같이 변했는지 지나온 세월이 얼마큼 많이 외롭고 쓸쓸했는지 세월의 무상함에 눈시울을 적실 때가 있다. 속상한 마음에 남편에게 바른자세 취하라고 일침을 놓기도 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남편과 함께 자세 바로잡기 운동을 해보지만 이미 가을 문턱을 넘어선 몸은 뒷걸음질을 모르고 살아온 날을 드러낸 신체 곳곳은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려는 요인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어쩐단 말인가. 화창했던 봄날은 기억에도 희미하고 태양 드높던 여름날 마저 멀어져 가고 무릇 허튼 나이는 아니라 할지라도 어찌 안타깝지 않을 수 있으리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무시로 떨어지는 추풍낙엽이 아니라고 울긋불긋 단풍도 한 시절을 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별반 없는 이야기들을 누구에게라도 나누고 있음은 살아가는 하나의 낙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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