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세인트 폴 교회(성 바오로 성당)
포르투갈의 말라카 지배시 1521년 가톨릭의 나라인 네델란드 인들이 건축하여 포교의 거점으로 삼았으나
가톨릭을 박해했던 네덜란드군과 영국군의 공격을 받아 거의 다 파괴되고 성당의 외변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세인트폴 교회 앞에서 말라카 해협을 굽어보고 있는 성 프란시스 사비에르 동상.
오른 팔목이 잘린 상태의 동상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해 정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포르투갈 왕 요한 3세의 위촉으로 동양에서 최초로 가톨릭을 전교했던 프란시스 사비에르 신부
동방의 사도로 불리던 그는 스페인 사람으로서 중국 광저우에서 가톨릭을 전교 하다 풍토병으로 1552년 사망하였으며
그의 시신은 그의 첫 해외 포교지였던 인도 고아로 보내지기 전까지 이곳 성당에 6개월간 묻혀 있었다고 합니다.
천년 만년 살 것처럼 지어진 외벽만이 남아서 흔적을 지키는...
패권 전쟁의 치열함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모습입니다.
그 당시 말라카 해협에 면한 말라카는 주요 해상 교통로의 거점지로
세계 열강들의 쟁탈전이 치열했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 바오로 성당은 포르투갈이 말라카를 지배하고 있던 1521년에 세워졌으며
이후 이어진 네덜란드의 말라카 지배기에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숨진 귀족들의 무덤으로 사용되며
이 시기에 '말라카 세인트폴 교회'로 이름 바꾸어 부르게 됩니다.
과거와 낭만이 공존하는...
모비석이 늘어서 있는 음울한 곳에서 음률을 울리는 어느 음악가의 모습이 퍽 쓸쓸해 보입니다.
여행일 2019.12.19.
말레이 반도 서해안에 면한 말라카는 원래 한촌에 불과했던 곳입니다. 1402년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건너온 파라메스바라 왕자가 이슬람 왕국(말라카왕조)을 건설하면서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1511년에 포르투갈이 쳐들어와 이슬람 왕국을 멸망시키고, 아시아 최초의 유럽 식민지로 만들면서 향신료 무역의 독점과 가톨릭의 선교 기지로 삼고 100년 이상을 통치합니다. 그 후 서구 열강들의 각축전 끝에 1641년에는 동인도 회사를 앞세운 네덜란드가 말라카를 점령하고 200년 이상 해협을 지배합니다. 1824년에는 대영제국이 패권을 차지하면서 해로를 통한 동방 진출의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20세기 들어서는 일본까지 말라카에 손길을 뻗칩니다. 1957년 말레이시아가 독립할 때까지 말라카는 약 500년 동안 피지배 생활을 하였으며, 이 기나긴 시간 동안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의 지배자들은 말라카 구석구석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중국에서 영향을 받은 불교 유교 문화 등이 유입됐고, 인도에서는 힌두교 문화가 전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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