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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내 영혼을 돌아보게 하는 위령의 날

by 라니더월드 2008.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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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천주교공원묘원에서, 한창 뽐내는 단풍잎이 단장님 부단장님 반장님의 아름다움을 가렸네~ ^^* 

 

 우리 천주교에서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위령의 날이다. 위령의 날이란 죽어서 하느님 나라로 가지 못하고 있는 연령들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를 더 드리는 기간이다. 신자로서 내 영혼을 위해 어떻게 삶을 살아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정말 의미가 있는 날이다. 나는 천주교인으로서 요즘에서야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 묘지를 찾아 연도를 하고 미사를 드리는 것이 전대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비로서 알게 되었다. 오늘은 성당 레지오 마리애 형님들과 하나가 된 날이다. 레지오를 마친 뒤 형님들에게 부모님 산소가 있는 안성천주교공원묘원에 함께 가주실 것을 부탁하니 흔쾌히 받아 주셨다. 단장님, 부단장님, 반장님과 함께 아버지 어머니 산소 앞에서 연도를 드리고 성가도 부르고, 저녁에는 미사 참례도 함께 했다. 미사 시간에 신부님의 말씀은 눈물을 참을 수 없게 한다. 내 잘못된 삶으로 인해서 하느님 아버지 가슴에 대못 박은 일은 생각지도 않고, 내 자식이 속썩일 때 내 고통만이 아픔이라 생각했던 것이 너무나 죄송해서 눈물이 난다. 이 못난이를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하느님의 은총이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오전에는 신부님께서 병자성사를 드리는 자리에 참석했다. 고통을 참으며 가까스로 앉아 병자 성사를 받는 그분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죽어도 그리스도의 신앙안에서 하느님의 나라로 가시는 것이니 결코 죽음은 죽음이 아님니다. 신부님께서 병자 성사를 주시니 틀림없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실 겁니다... 주제넘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한가닥 끈이라도 잡고 싶은 죽음 앞에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는지 모른다. 사랑했던 모든 것들, 미련 남는 아쉬운 것들을 두고 간다는 것이 아픔의 고통보다 더 고통스러우셨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때가 되면 나 또한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눈앞에 행복만을 치중하여 미처 내 영혼의 안식을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도록 더 겸손하게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들의 아버지!! 이 못난 어린양이 기도드리옵나이다. 죽음을 앞에 두고 진통제에 의지하고 있는 그분에게 하느님의 나라로 가는 날까지 견딜 수 있는 아픔만을 주시옵고, 아픔을 지켜보는 애타는 가족에게도 위로를 주시옵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20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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