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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내 마음속 흐르는 눈물을 아는지요

by 오향란 2007.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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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속 흐르는 눈물을 아는지요

 

집안밖 일을 도와주던 당신이 없는 긴 시간을 나는 혼자 어떻게 보내야 할지... 여보! 부디 몸 건강하게 지내다가 웃는 모습으로 만나서 아직도 다 못한 사랑을 키워가야만 하는거 아시죠. 당신과 나는 더 많이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것 잊지 말아요. 어럽고 힘들 때에는 당신이 몹시 서운할 때도 있었지요. 한마디쯤 나를 만나서 고생 많지, 미안해, 사랑해라는 위로의 말이라도 받고 싶었을 거예요. 그때는 왜 그렇게도 무심한 것 같은 당신을 바라보며 서운해 했는지.. 당신에게도 내가 부족하고 서운한 것이 많았을텐데 말이예요.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지요. 내가 힘들어 성격이 격해있을 때도 많이 참아준 사람이 당신이고 내가 아플때 두손을 꼭 잡아주던 사람도 바로 당신이지요. 그런 당신을 생각하면 내 마음속 눈물이 흐름니다.

 

어린시절 내눈에 당신은 지금의 이름있는 어느 연예인보다도 더 멋있었어요. 세월속에 깊이 패인 인생의 훈장들을 달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 큰 욕심없이 분수에 맞게 살고 싶은데 그 분수란게 어디까지인지... 당신을 먼 외국에 보낼 때마다 삶이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픔니다. 지나고 보니 성실한 당신이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크기를 감히 잴 수가 없네요. 여보! 이제 남은 세상은 당신과 나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과 나 언제나 행복해야 할 권리를 찾기 위해선 건강해야 해요. 앞으로도 서로에게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살아요. 나도 미소 띤 얼굴로 나즈막한 음성으로 이야기하는 그런 모습으로 당신에 마음에 드는 사랑을 받도록 노력할께요. 전화 끊어지기 직전에 '사랑해요'라고한 말 마음 깊이 담고 기달릴께요. 여보 힘내요.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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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1시23분 브라질에 도착한 남편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고는 한시름 놓으면서도 긴 애기를 못하여서 한편으로 마음이 서운하다. 이제 하루를 지냈을 뿐인데 남편이 없다는 사실에 허전함을 많이 느낀다. 남편은 브라질에 일관계로 약 두달정도 머물 예정이다. 13일 오후 1시30분쯤 비행기 탑승전 전화를 해서 내 걱정만 하는 남편에게 집 걱정은 하지 말아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죠. 말을 하곤 눈물이 눈에서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프랑스까지 간 시간이 12시간 프랑스공항에서 브라질 쌍파울루로 가는데 12시간 쌍파울루에서 마나우스까지 4시간 비행기만 탄 시간이 도합 28시간, 비행기를 세번씩 갈아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남편이 무척 피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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