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스케치

저울질하는 모습은 참으로 추하다

by 라니더월드 2007. 3. 29.
728x90
반응형

 


 아침부터 찌뿌린 날씨에 오후부터 쏟아지는 빗줄기는 한밤중에도 그칠 줄 모른다.

굵은 빗줄기 떨어지는 소리가 삶의 여유를 찾아 주는 벗이 되어 이 밤이 좋다.

어제와 오늘은 복잡한 상념들을 해소해 줄 거리들을 찾아 무작정 돌아 다녔다.

특히 자존심에 손상이 갈 때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특별한 관계 서로 존중해야 할 서로 어려워 조심스러워야 할 관계에 금이 갔다.

내 마음의 한계는 어느 정도인지.. 다시금 되돌아 보게 하는 날이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여려가지의 욕심들이 있고 자랑도 하고 산다.

하지만 그것이 마치 행복인양 지나칠 때는 보기가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하여 미처 어떤 것이 진짜 행복인지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자신만의 이기심으로 부와 권위를 누리기 위한 노력의 단 몇프로만이라도

자신보다 부족한 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정겨운 사람일 것이다.

그럴진데 따뜻한 눈길 한 번 주는 것이 그리 아까워 안되는 것인 줄 몰랐다. 


 이유를 달아서까지 볼 때는 잘 보이는것 같지만 다 보이는 것이 결코 아니다.

여류로운 마음으로 한 걸음 떨어져서 전체를 볼 때는 더 큰 것을 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서로 존중해야 할 관계인데도 작심한 듯 본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큰 실망을 했다.

자신들이 더 감싸줘야 할 어린사람에게 저울질하는 모습은 참으로 추하게 느껴진다.

믿고 싶은 사람한테 그리 많지 않은 삶 앞에서 그 정도 뿐이란 걸 알았을 때의 허탈함은

너무 큰 충격으로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란 자신에게 맞추려는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마음 먹은 대로 살아진다면 좋겠지만 사람이 사는 것이 다 똑같을 순 없다.

이 많큼 살면서 자존심 하나로 큰 욕심없이 살았던 것도 죄가 되는 것 같다.

가진 것이 없고 미래가 불투명했던 때에도 꿈과 희망을 안고 행복했었다.

잘 먹이고 곱게 입히고 많이 가르치고 훌륭한 자식을 갖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다.

한 번 뿐인 인생이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자식을 들볶은 기억도 괴롭다.


 이런 저런 세상을 살면서 나 역시 안타까운 실수를 많이 했다.

돌아서서 가슴을 치게 하는 안타까움 속에 발버둥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자존심을 건드릴 때 참지 못하는 것이지 약자에게 강하지 않다.

그리고 장점이라면 다시 생각하는 마음으로 빨리 회개하고 털어 버리기도 잘하지만

지금의 기억은 왠지 삶이 다할 때까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 부족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다보는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한 주일이다. 


 2007.03.29




728x90
반응형

'일상 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님 산소에 가서  (0) 2007.04.09
은우야 외할머니 또 보고싶지 않니~  (0) 2007.04.04
내 마음속 흐르는 눈물을 아는지요   (0) 2007.03.15
전화위복  (0) 2007.03.09
부대찌개 맛있게 요리하기  (0) 200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