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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나는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by 오향란 2006.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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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사람을 우연하게 만나게 될때가 있습니다. 나는 살면서 좋은님을 많이 만났습니다. 반대로 나쁜 사람도 만난적이 있었지만 그들은 쉽게 마음에서 잊어버립니다. 털어 버리는 성격탓도 있겠지만 좋지 않은 기억들이기 때문에 굳이 마음에 담지 않습니다.

 

 살면서 잊혀지지 않는 님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서울에 살적 애기입니다. 2살 1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에 가야했습니다. 서울역 건너편 어딘가 쯤에 평택으로 가는 직행인지 고속인지 버스를 타고 가야 했는데 표를 미리 구입을 못해서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어리기도 했고 조그만 내가 아이들은 보채고 귀저기 가방에다 우유 가방에다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에 근무 하시던 분인지 그런 나를 보더니 어찌 어찌해서 자리를 만들어 주고 아이와 가방을 들어서 자리까지 갔다 주면서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해 주었던 기억은 나에게는 잊지못할 좋은님 중에 한사람입니다.

 

 사업을 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을때 따뜻한 말과 도움을 주셨던 모건설회사 사장님도 좋은님입니다. 건강진단 결과가 좋지 않음을 조심스럽게 애기 하는 의사 앞에서 나도 몰래 눈물이 흐를때 손수건을 살며시 주시던 박사님도 나에게는 좋은님입니다. 가깝게는 우편물을 잘 챙겨 주시고 집에 까지 갖다 주시는 경비아저씨도 참 좋은님입니다. 나에게는 좋은님이 참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 좋은님들을 일일이 표현 하겠습니까... 나는 살아가면서 좋은님을 많이 만났던 것이 인생의 행복이고 기쁨이였음을 잘 압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좋은님들을 떠올리면 눈가에 눈물이 핑돌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래도 세상에 제일 좋은님은 향상 나를 믿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민태기'라는 이름을 가진 나의 남편이겠지요. 재작년인것 같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TV프로를 보다가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나보다 오래오래 살아야해 만일 당신이 저세상으로 먼저 가면 당신 미워하며 당신 무덤앞에서 살거야 하며 제법 진지하게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말이 유효한지는 모르겠지만 정말이야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생 쉰세살에 생각해보니 어려웠던 시절에도 웃을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있기 때문임을 새삼 느끼고 가족에 소중함을 강조하고 싶어서 글을 남겨 봅니다.

 

 나에게는 좋은님이 많이 있었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200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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