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목자들의 들판교회를 돌아본 후 고대 요새 헤로디온으로 향했다.
헤로디온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안에 있는 이스라엘 국립공원이다.
사진 속에 보이는 봉긋 솟은 산마루가 BC 24년에 헤롯왕이 자신의 안위를 염려해 만든 헤로디온 요새이다.
헤로디온 7부 능선 쯤에 있는 안내소에 도착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때는 헤로디온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어 설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 불가였다.
다만, 헤로디온 모형에서 헤로디온이 상부와 하부로 나누어져 있음은 알 수 있었다.
안내소 가까운 곳, 헤로디온 정상부 오르는 길가에 쌓아 놓은 이 돌덩이들은
유대인들이 로마제국에 항거 반란을 일으킬 때, 방어를 위해 로마군에게 사용했던 무기이다.
헤로디온은 마사다와 함께 유대인의 중요 거점이 되었던 곳이다.
차로 헤로디온 7부 능선 쯤에 있는 안내소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헤로디온 정상부까지는 그리 많은 걸음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글거리는 뙤약볕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메마른 땅을 걸어야 한다는 게 조금은 괴로웠다.
헤로디온 성곽에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다고 하는 안내판이다.
헤로디온은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사막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로, 좋은 날은 사해까지 보인다고 한다.
헤롯왕이 유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세운 헤로디움 요새
헤롯왕은 유대인이 아니라 에돔 출신의 이두메 사람이다. 그래서 헤롯왕은 유대인들이 자신을 몰아낼까봐 불안 속에 곳곳에 요새를 강화하고 별궁을 두었다.
하지만 헤롯왕은 생전에 유대인으로 인해 요새를 긴히 쓸 일이 없었다. 오히려 헤로디온을 긴히 쓴 사람들은 로마제국에 항거했던 유대인들이었다.
BC.247년, 이란 동북부에서 기원하여 세력을 확산하던 파르티아제국이 시리아를 침공하자, 팔레스타인을 다스리던 헤롯왕은 마사다로 피신 길에 올랐다. 피신하던 길에 이곳에서 파르티아군과 조우하게 되고 헤롯왕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헤롯왕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이 언덕을 높이 쌓아 올리고 꼭대기에 궁전을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헤로디온이라고 명명했다.
요새는 성곽 안에 내벽을 세워 이중의 방어시설을 갖추었다.
형편없이 무너져 폐허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오랜 세월 고대에 견고하게 건설되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고고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고대적 폐허의 터를 뒤져서 하나하나의 이름을 답으로 집어내고 있음을.
고대 성체들이 그러하듯이
헤로디온에도 사교의 장이 있었을 것이고, 종교 시설이 있었을 것이고
목욕탕, 곡식창고, 저수조가 있었을 것이다.
종교 시설. 즉 정화예식을 하던 욕조란다.
이 지하를 통해서 헤로디온의 중턱 언덕까지 내려갈 수가 있다.
그 곳에는 로마식 원형극장과 헤롯왕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지하에는 헤롯왕이 만들어 놓은 여러 곳의 거대한 물 저장창고가 있었는 데, 유대인들이 로마제국에 항거 반란을 일으켰을 때
작전을 유리하게 펼치기 위해, 여러 곳에 있는 물 저장창고들을 터널로 연결시켜 미포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시원한 지하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의미있는 곳들을 보면서 요새의 하단부까지 내려갔으면 했는 데
가이드 명에 따라 얼마 못가서 되돌아 나왔다. 여행인지 관광인지 패키지의 한계이다.
헤로디온 요새의 극히 일부를 둘러봤을 뿐이다.
탱볕이 괴로움을 주고... 남이 하니까 나도 하는 인증샷 찍기는 즐거움이 아니었다.
아크로폴리스 헤로디온 요새를 둘러싸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마을이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운영하는 The Tent 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와 양고기구이, 케밥이 메인인 데, 양고기구이가 섭섭한 입맛을 달래줬다.
중동국의 식단에서 필수인 난(빵)은 팔레스타인 방식에 따른 곡물을 가미하였는 데 구수했다.
유목민의 천막 텐트를 뜻하는 레스토랑은 겉에서 보는 것보다 내부가 넓고 독특했다.
식탁의 배치도 특이하고, 한쪽 면을 탁 터놓은 꾸밈은 커다란 텐트 안에서 바깥의 자연을 즐기는 형국이었다.
유목민의 텐트를 본떠서 꾸민 The Tent 레스토랑은 나름 멋스런 곳이었다.
여행일 2018.05.02.
우리가 알게 모르게 낮춰 보게 되는 팔레스타인의 역사
국외 정세에 밝은 것은 아니지만, 보는 만큼 느낄 수 있다고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선했고, 그들의 삶은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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