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스 메디아 미로 골목에서
가죽 가공 공정을 보기 위해 우리의 LG 마크가 걸려 있는 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 가죽 제품 매장 옥상에서 내려다 본 테너리 모습 - 테너리는 수작업으로 동물의 거죽을 다듬고 염색하는 것을 말한다.
수작업으로 가죽을 가공하고 천연으로 염색하는 페스의 테너리는 세계 유일의 테너리로 중세 이전부터 쓰던 방식을 쓴다고 한다.
염색 재료로는 비들기, 염소 등 동물들의 배설물을 석회에 섞어서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테너리 건너 편 건물 옥상에도 관광객들이... 보는 건 그쪽이든 이쪽이든 같겠지만 맘에 담는 건 다르겠지.
이곳에 올라올 때 악취가 심하다고 박하잎을 하나씩 주며 코에다 대라고 했는데 슬며시 버렸다.
내 코가 가죽 만드는 그들과 함께 하는 건지, 난 그 냄새 맡을 만 했다.
현대사회로 발전을 거듭하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옛날을 묵묵히 고수하는
이들의 삶이 최첨단의 편리함에 젖어 소중함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역사의 삶을 지킨다는 것이 귀중한 게 아니냐고 되묻는 것만 같다.
↓ 옥상에서 내려와 가죽 제품 판매장에 들렀다. 일행 중 누구는 사고, 나는 구경만.
페스의 가죽 제품은 질이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안될 것 같다.
'말렘'이라는 장인의 손에 의해서 공정이 이루어지는 가죽제품은 세계 최고 품질로 꼽힌다고 하니 말이다.
과수원을 하는 사람이 흠집 난 과일을 먹을 수 밖에 없음과 같이 페스에는 좋은 제품 뒤에 허술한 제품이 많이 있을 뿐.
그런데 가죽 매장을 겸해서 테너리 보여주는 것도 수준이 다르다더니 우리의 수준을 이쯤으로 쳤나 보다. ㅠ
나귀는
오늘은 또 얼마큼한 봇짐을 메고 얼마마큼 페스의 좁은 골목을 돌아다녔을까
사람이나 동물이나 태어난 환경을 무시할 수 없음이다.
↓ 마음 세척제를 선물 받은 것 같은 페스를 떠나고 있다. 또 다른 메시지가 기다리고 있을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로...
↓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휴게소
↓ 모로코는 휴게소마다 화장실 한켠에 이슬람 기도소가 마련되어 있다. 손과 발을 씻기가 쉬운 곳이어서 그런 것 같다.
여행일 2013.03.30
페스는 모로코에서 카사블랑카와 라바트에 이어 세 번째 큰 도시로
8세기 이드리드 2세에 의해 시작된 엘 발리(구시가지)와 13세기 메리니드 왕조가 새롭게 건설한 알 제이디드(신시가지),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빌라 누벨로 이뤄져 있다. 이 중에서 페스 메디나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메디나는 페스 알 발리(구도심)를 일컫는다. 메디나는 원래 이슬람 문화에서 성지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최근엔 사원과 골목시장을 포함한 구도심 자체를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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