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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전

비 오는 여름날의 탄금대

by 오향란 2017.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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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대(彈琴臺)

 

탄금대는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가야금을 탄주했던 곳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임진왜란 초기 신립장군이 이끌던 군대가 왜적에게 크게 패한 뼈아푼 전적지이기도 하다.

 

 

 

 

 

 

충혼탑

1955년 11월에 상이군경 용사회 충청북도 충주분회와 제대장병 보도회(현 재향군인회)에서

광복 이후 전사한 충주, 중원 지역의 장병과 경찰, 군무원, 군노무자의 넋을 추모하고자 세웠고

여러 경로를 거쳐 지금의 탑이 되었다.

 

 

 

팔천고혼위령탑(塔)

임진왜란(1592년 4월) 초기 탄금대 일대에서 나라를 수호하고자 왜적을 맞아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

신립장군과 김여물 등 휘하 장졸 8천 명의 고혼을 달래기 위해 2003년 건립되어 매년 4월 28일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임진왜란 초기 문경새재 방어선이 뚫리고 충주를 사수로 신립장군이 탄금대에서 8천 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왜군과 싸우다가 참패를 당했다. 신립은 임금에게 올리는 글을 지어 부하에게 조정에 달려가 바치게 하고는 직속 부하 김여물과 적진에 돌진해 단신으로 왜군과 싸우다가 힘이 다해 강물에 몸을 던져 자결했다. 김여물 역시 따라 강물에 투신했다. 충주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선조 임금은 평양성을 거쳐 의주까지 피난을 가서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했다. 왜군은 충주 싸움 이후 서슴없이 북진해 20여 일 만에 한양을 점령했고, 이로써 조선 전체는 오랜 대란에 휩싸였다. 여기서 만일에 조선 최고의 신립장군이 전략적으로 포기한 문경새재에 방어선을 사수하였다면 전투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신립은 사후 충장(忠壯)의 시호를 받고 의정부영의정에 추증되었다.

 

 

 

항일운동가 권태응 시인의 노래비 감자꽃

권태응 시인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가 시인으로 사료되어 2005년 대통령 표장이 추서되었다.

 

 

감자꽃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은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에 반항하고자 하는 의도의 시다.

강제로 성과 이름을 바꾼다 한들 한국인은 한국인일 수 밖에 없고, 결코 일본인이 될 수 없다는.

 

 

 

 

 

 

 

 

 

 

탄금대기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는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의 고장으로써

문화 예술을 꽃피운 신라의 뛰어난 음악가 우륵과 대문장가 강수, 천하 명필 김생과 충절로 나라를 지키려 했던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 병자호란 때 임경업 장군의 영예를 이어 받아 올바른 전통을 이어가자는 교훈을 담고 있다.

 

 

 

 

 

열두대

임진왜란 때 왜적을 맞아 신립 장군이 탄금대에 배수진을 치고 군사를 독려하며

열받은 활시위를 강물에 식히느라 이 바위벼랑을 열두 번이나 오르내렸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악성우륵선생추모비

우륵은 가야국의 궁중 악사로 가실왕의 명에 따라 12개의 가야금 곡을 지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나라의 멸망을 직감하고 제자 아문과 함께 신라(진흥왕 12년, 551)로 투항했다. 진흥왕은 우륵의 음악성을 만족하게 여겨 충주에 거주지를 주었고, 귀족 세 사람을 보내어 가야금을 배우게 했다. 우륵은 자신의 안위를 찾았을지는 모르지만 조국 가야를 멸망시킨 신라인에게 조국의 음악을 가르쳐야 했다.

 

 

 

충장공신립장군순절비각이 있고 그 아래로 사찰 대흥사가 보인다.

 

 

 

대흥사(大興寺)

탄금대에 1956년 창건된 태고종 소속의 사찰로 남한강을 바라다보고 세워져 있다.

 

 

 

탄금대는 1976년 12월 21일 충청북도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7월 9일 명승 제42호로 변경되었다.

 

 

 

낙지, 전복, 홍합, 꽃게, 새우, 미더덕 등 온갖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짬뽕!

충주 노은면 시골 마을에 수족관을 갖추고 있는 짬뽕 전문점이다. 방송을 탓다고 인터넷에 올라 있는

면이 부드럽고 국물이 매운 빰뽕! 실물로 보면  훨씬 먹음직스럽다.

 

 

 

복숭아 고장 충주 노은면, 작은사위가 복숭아 직판장에 들러 제일 좋은 상품을 사줬다.

하루 걸러 장맛비가 오는 꼴이어서 좋은 복숭아가 맛이 없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기우였다.

여행일 2017.07.31.

 

 월요일이라 가고자 하는 관람 시설들이 휴관일이고, 비가 오는 가운데 마땅히 갈만한 곳을 찾다가 탄금대를 찾았다. 탄금대는 처음 와보는 곳으로 사위가 신경을 써 줘서 고마웠다. 우리나라 3대 악성인 신라의 우륵이 가야금을 탄주한 곳이라는 탄금대는 원화로 조성되어 입구 쪽에 충주문화원과 야외음악당이 자리하고 있고, 이어지는 숲속 산책로에는 충혼탑, 팔천고혼위령탑, 항일운동가 권태응 시인의 노래비, 탄금대기, 탄금정, 열두대 등 역사의식을 돋우는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어 의미가 있었다. 현민 정민 두 외손녀는 사위를 따르게 하고, 딸과 단 둘이 내리는 탄금대 숲길을 느긋이 걸으니 그냥 좋았다. 장맛비로 채워진 남한강의 풍경이 남달리 근사해 보였던 것도 딸과 단 둘이 산뜻하게 걸었던 기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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