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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봄놀이 둘째날 마무리는 작은딸네 부여집에서

by 오향란 201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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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놀이 둘째날 마무리는 작은딸네 부여집에서

 

 

 

 

너무너무 예쁜 외손녀들의 노래로 노래방 막이 오르고~

노래방은 원래 지하에 멋지게 자리잡고 있던 것인 데 아이들을 위해 2층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14개월 갓지난 외손녀의 모션이 장난이 아니다. 단어라고는 아빠 정도를 할 뿐인데

어쩜 그리 박자에 맞춰 흥얼거리는지, 어쩜 그리 리듬에 맞춰 모션을 취하는지, 어쩜 그리 음률에 맞춰 눈을 감았다 떴다를 하는지 감탄을 자아낸다.

집 밖에서 노는 작은사위의 모습은 보지를 못하였고, 작은딸은 대체로 차분한 편이고, 혹 이 외할머니를 닯은 건 아닌지 몰라~ ㅎㅎ 

 

 

 

14개월 갓지난 아기가 마이크 잡은 폼을 보라, 뭐가 되도 될 소지를 보이지 않는가~

 

 

 

♡ 큰외손녀의 율동은 동영상으로 담는 것이 좋았을 것을 아쉽당~

 

 

 

 

 

♬ 사랑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싫다고 했나~ ^^*

딸과 두 외손녀가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데 보고만 있을 외할머니가 아니지, 외할머니도 목청 높혀 한 곡조 뽑았다는...

 

 

 

2014.03.29

 

작은사위는 부여집에 내려오면 늘 비워뒀던 집을 둘러보느냐고 정원으로 지하로 돌며 살피는 것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겠거니 하고 작은딸과 두 외손녀와 함께 2층에서 노래자랑을 펼치는데 작은사위가 술을 쟁반에 차려가지고 와서 탁자 위에 슬며시 올려놓는다. 수십 년을 함께 해도 내 마음 읽기를 강 건너 불 보듯 하기를 다반사로 하는 양반도 있는데 작은사위는 어느 틈으로 장모가 술 한잔 하고 싶다는 걸 알아차렸을까. 정말 작은사위는 내 마음 읽는 감각이 탁월한 것 같다. 어느 땐 '어머님과 저는 같은 과(사고가 비슷하다는)예요' 라며 내 편이 되어주기도 하고, 얼마 전의 전화통화에서는 '어머니 아내가 너무 착해요. 정말 잘 키워주셨어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해서 형용할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도 하고, 내가 소원해졌다 싶은 마음이 들 때면 놓치지 않고 채워주고, 작은사위의 이와 같은 모습은 비단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는 아닐 것이다. 억만금을 주어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시간인데 무게감 있는 작은사위의 은근한 살가움이 내 시간 속에 억만금의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도 같다. 예쁜 딸과 두 외손녀와 사랑을 노래하고 양선한 사위와 기울이는 술잔에는 '어머님 딸 경은이를 사랑해요' 라는 울림이 퍼지고 정말 많이 사랑하고픈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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