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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사랑을 본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by 오향란 2008.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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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손녀 현민의의 사랑스런 모습!!

 

 

 

 

 

 

 

 

 

 

 

 

 

 

 

 

 

 

 

 

 

 

 

 차가운 날씨가 몸과 마음을 움추려들게 만드는 계절이지만 어제밤과 오늘아침은 찬기같은 것은 근처에도 올 수 없는 훈훈한 날이었다. '외할머니' 하고 제법 또렷하게 말하는 어린 외손녀 현민이가 와서 하루 밤 사이를 멋지게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만에 만나는 공허함을 현민이의 뽀뽀 세레와 상큼한 미소 한자락이 한방에 날려보낸다. 우리 현민이는 요술쟁이이고 평화의 묘약을 가지고 있는 천사가 분명하다. 현민이가 외할머니하고 부르면 쳐져 있던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돌고, 눈을 감은 듯 방긋 웃는 미소는 웃음이 절로나게 만들어 가슴을 짖누르는 아품까지 금방 사라지게 한다. 거기다가 어제는 꿈꾸던 것까지 현실에서 만들어 주었다. 엄마 아빠하고 떨어져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같이 잠자기를 자청했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이같이 작은 것에서 큰 행복을 얻고 있는 내 마음을 모를 것이다. 요즘들어 유난한 감성 때문에 우울한 날이 많았는데 어제밤은 미소의 감성으로 한바탕 웃고 보내니 참으로 유쾌하였다. 글을 쓰고보니 글속에 '외할머니'란 말을 자주 쓴것이 왠지 그냥 '할머니'라는 말보다 작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보면 안된다. 외할머니란 단어는 어린 손자에게 분별을 가르치기 위함이지 크기를 나누는 대상에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일찍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괜한 의무감에 다녀가게 했나보다 싶기도하다. 삶이란 것이 원래 그렇다. 안보면 보고싶고 마주하는 잠시의 시간속에서도 제삶의 길들여진 탓에 귀소 본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다. 그러나 보내는 마음은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는 그 순간부터 그리움이다. 그리고 매번 똑같은 걸 깨달는다. 아! 이제 더이상 내 자식으로만 생각하면 안되지..., 이 나이가 되고보니 나이먹는 만큼 지나간 시간들이 그립기만 한데, 가정 꾸리기에 여념이 없는 자식들은 미래를 설계하기에 바쁘고, 어린 손자들은 모든 것이 호기심이고 관심사다. 자연히 멀어지는 자식들을 보며 낙엽같은 인생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지만, 손자들을 보면서 영리하고 뛰어나 보여 분명히 한인물 할거야 하면서 희망을 가져 보기도 한다. 남은 삶에 있어서 행복은 비우는 것이 최고라고 되새김하는 내 삶도, 가만히 따지고 보니 행복한 삶이구나 싶다. 내가 이루고 싶은 만큼의 삶을 하느님께서 주셨으니 만족하고, 지금에 처한 고통은 잘못살은 삶의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니 그마져도 하느님께 감사하게 된다.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내게 있어 사랑하는 자식들과 함께 같은 방향을 보기는 어려울 수 있겠으나,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사랑을 본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일 것이다.

 

 200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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