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손편지를 들고 오는 깜찍한 외손녀! 외할머니도 정민이를 무척 사랑한단다. 어릴적 외할머니를 많이 닮았거든. 세 명의 외손녀 중, 가운데 낀 둘째라서 소원하지는 않을까, 독차지 하던 엄마의 자리를 아기 동생에게 내주고 아기 동생에게 슬며시 기대는 정민이가 눈에 밟힌다.
▽ 상호명 '장장정정'은 손님을 길게 대하고 정직과 정성을 다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아기 해민이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깜박깜박 잊었다.
아빠 엄마의 편한 식사를 위해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아기에게 집중하는 딸의 모습이 애처롭고 대견스러웠다.
이제 비로소 철이 든 걸까, 남편의 늙은 모습이 내 마음을 애절하게 한다.
아내를 진정으로 아껴주는 최고의 남편이 여기 있다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장모의 심중 숨소리를 알아차리는 똑똑한 사위! 행여 잊을세라 사랑의 메시지를 부단히 들려주는 고마운 사위! 듬직한 사위가 장모님 불편한 데는 없으시죠, 사랑합니다 라는 안부를 물어줄 때면 내 가슴은 둥실 춤을 추고, 온 집안이 환하게 기지개를 켠다. 정신과 의사라는 진중한 위치에서 밀려오는 외로움들이 있을 텐데, 나는 어찌하여 마음과 달리 심성 착한 사위에게 살갑게 대해주지를 못하는 지, 코로나19를 감내하면서 어린 아이를 감싸 안고 문안 온 사위의 발걸음이 고맙고 미안스럽고, 떠나보내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스스로에게 꾸지람을 했다. 구실이겠지만 선천적으로 앞 서는 것을 좋아하고 꽤나 활발하고 당돌하고 정직한 편이다. 나이를 먹고 부모가 되고 고뇌의 날들을 살면서 보다 냉철하고 긍정적이 되었지만 다정다감하지 못한 진실성은 성찰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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