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주문한 깻잎 2kg 받아보고 양이 어마해서 깜놀
깻잎을 한 장씩 떼어내어 흐르는 물에 세척하기를 세 번에 걸쳐서, 손질하는데만 한나절을 보냈다.
먹는 것 만큼은 무척 깜끔을 떤다는 얘기겠죠.
장아찌는 삼삼하게 담그는게 관건
근데, 그 삼삼하다는 것이 짜지도 달지도 시지도 않게 라는 것인데, 쉽지는 않음.
어쨌든 이번에 만든 깻잎장아찌는 생각에 근접했다고 자화자찬을 한다.
살면서 스스로에게 잘한다, 잘하고 있다 최면을 거는 것도 중요한 일이니까.
진짜루 기분 나이스~~
중3 예쁜 외손녀가 외할머니표 깻잎장아찌를 밥숟가락 위에 척척 얹어가며 밥 한 그릇을 뚝딱 먹었단다.
혹자는 그게 무슨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생활이 다 같을 수 없음을 이해하면 좋겠다. 그리고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어쩌다 올리는데, 이번 깻잎장아찌는 칭찬 받아 마땅한 외손녀가 기인했다.
곰취나물장아찌는 남편의 기여도가 큼
남편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받아온 곰취나물로 만든 곰취나물장아찌는 곰취나물 특유의 쌉쌀한 맛이 새콤달콤 소스와 어우러져 마치 생명을 복돋아주는 보약이지 싶다. 다만 새콤달콤이 좀 세서 젓가락이 덜 가는데 썰어서 비빔밥에 넣어 먹으면 굿!
혼자 먹는 점심 뚝딱
밥숟가락 위에 훈제오리 올리고 깻잎장아지 한 장 덮어서 입속으로 골인!
오늘 점심은 뭘로, 올타구나 깻잎이로구나 ㅋ
보리새싹 물냉면에 깻잎장아찌 얹어서 간단 수수하게 때웠다.
음식에 있어 황금레시피니 완벽한 비율이니 하는 말들은 참고만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가가호호 개인마다 입맛에 차이가 있을 것이고, 특히 장아찌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우리 고유의 저장식품이라는 사실에 입각해 그 옛날 문명이 떨어졌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소탈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고로, 내 깻잎장아찌 초간단 소스(양조간장, 생수, 직접만든 바나나식초, 매실액이 되다시피한 물렁 매실장아찌를 곱게 갈아 넣었다) 비율은 묻지 마시길, 다만 매실액 청이 단맛과 식초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으므로 설탕은 넣지 않았고 바나나식초는 조금만 넣었다. 조합한 소스는 살짝 끓여서 한김 뺸 후 깻잎에 도포하였고 하루 뒤 깻잎의 위 아래 위치를 바꿔주었다.
이전에는 멸치다시 육수를 내고 청양고추 마늘을 썰어넣는 등 판을 크게 벌였었는데
이번에는 깻잎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하에 부재료를 일절 넣지 않았다.
깻잎김치도 모양 좋게 담갔었는데 보여줄 수가 없음. 이미 다 먹었기 때문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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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스테이크, 생선구이 등 고기는 물론이고, 에어프라이어 군고구마와도 환상 궁합!
장아찌가 달달하게 물들어 있는 입맛을 개운하게 달래주고, 더위를 먹은듯한 입맛을 깨우는데 도움주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평소 깻잎은 구색 맞춰 먹는 채소 정도로 여겼는데, 어느 TV방송에서 이름 대면 알만한 의사가 하루에 깻잎장아찌 석 장씩 먹는다고 자랑처럼 했던 말을 상기시켜 볼 때 분명 깻잎의 효능이 우수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튼 딸에게 한마디 남겨야겠다. 사랑하는 경은아! 깻잎장아찌 다 먹으면 또 만들어 달라고 하려무나, 네가 좋아하는 깻잎장아찌 평생 만들어줄 의향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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