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9
메크코빅의 'METKOVIC 호텔' 조식 후 보스니아 사라예보로 출발했다.
◆ 여행에 느끼는 의미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어떤이는 이동하는 풍경까지 담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여행에서 장시간을 요하는 이동 중의 풍경과 정취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 이유를 들자면 여행에서 돌아오면 어디에 갔었는지는 기억을 하지만 언제 어디를 갔으며 무엇을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광지를 돌아보는 데는 짧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이동하는 긴 시간이야말로 진지하게 목적했던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중요한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 보스니아 사라예보 가는 길은 네레트바강을 끼고 가는데 우리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형국이다.
디나르알프스 산맥이 근원지인 네레트바강은 총길이가 225km이며 이중 202km는 보스니아를 지나고 22km는 크로아티아 네레트바주를 지나 아드리아해로 향한다.
▼ 물안개가 장관을 연출하며 신비로운 바위산과 함께 합창을 한다.
▼ 풍광 좋은 곳에 자리한 휴계소
음식점을 겸한 휴계소인데 아직은 이른 나절이라 이용객은 없고 통돼지 익히기에 여념이 없는 풍경이다.
돌산을 보며 유유자적 흐르는 강물을 뒤로 보내고 나무 한 그루 바라보며 터널을 지나고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그 무엇을 찾아가는 정감어린 발칸의 자연이 내 몸과 마음을 많이 다독여 주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발칸의 하늘과 바람 그리고 민둥산에 힘겹게 뿌리 내린 나무들, 물안개를 피어 내던 강물, 길 위에 떨어져 뒹굴던 나뭇잎사귀, 내게 비쳐졌던 모든 것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발칸의 늦가을 정취는 지금도 내 마음에 흩어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한동안은 함께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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