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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4월 27일, 시조카 결혼식 날...

by 오향란 2008. 5. 2.

 

 

 시조카 결혼식 날...

 

 

 

  시조카 결혼식, 2008년 4월 27일 

 

 여름날씨 방불케 했던 봄날씨가 조카의 결혼식을 앞두고 이틀동안 비도 많이오고 갑자기 추워지기까지 했는데 결혼식 날은 날씨도 맑고 한결 포근해져 조카의 결혼을 축복해 주는 것 같았다. 나는 눈물도 참 많은 것 같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시누이들이 간간히 떠오를 때는 잘들 지내고 있겠지...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지냈는데 건강한 모습의 조카들과 시누이들을 대하니 반가워서 눈가가 뜨거워지고 눈물이 핑돌았다. 더욱이 남편을 일찍 여의고 어린나이에 삼남매를 키우며 최선을 다해 살았을 작은 시누이가 아들을 결혼시키니 회포가 어리고 아버지 없이도 늠름하게 커 예쁜 신부를 옆에 두고 서 있는 조카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눈가가 다시금 뜨거워졌다. 결혼의식을 행하는 짧은 시간에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다. 조카에게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신부를 만났으니 처음 만났을때 그 마음으로 예쁘게 살아서 고생을 많이 한 어머니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했고.. 삼남매나 되는 자식을 혼자의 힘으로 키우느라 나이보다 많이도 늙어진 작은 시누이에겐 무조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 싶었다. 덧붙여 당당히 홀로 서기를 한 작은 시누이는 훌륭한 어머니라고 말하여 주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큰 시누이에겐 나이를 먹어 가면서 외로운 시가 식구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고도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말도 전하지 못한 채 가슴속으로만 간직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을 함께 했던 조카의 결혼식 날의 만남이였지만 정 많은 시가 식구들에게 좀 더 짙은 애정을 같게 된 마음이 더없이 충만한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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