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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킹크랩, "유빙활어게도매센터" 수원점 가다.

by 오향란 2008. 4. 23.

 

 

 킹크랩이 어찌나 큰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저녁식사는 활어게를 먹기로 하고 작은사위 차를 타고 "유빙활어게도매센터" 수원점으로 향했다. "유빙"활어게도매점은 국내 최고의 갑각류 직수입 유통업체로 수원점은 '연평도'란 상호를 달고 2006년 12월 19일 오픈 하였다. 매장안으로 들어서니 각종 싱싱한 활어게들이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고 곳곳엔 각 언론 매체와 연예인 사진들이 걸려있다. 처음 와 보는 곳이여서 맘에 안들면 어쩔까 싶었는데 잘 찾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시설도 좋고 넓직하고 깔끔한 것이 가족단위로 와서 먹기에도 좋은 곳 같다. 

 

 

 

 킹크랩을 시키고 2층 식당으로 갔다. 식당 한편에 킹크랩은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하며 저콜레스테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라고 커다랗게 붙혀놓았다. 맛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음식이란 생각이 든다. 킹크랩이 먹기 좋게 칼집을 내어서 나왔다. 어찌나 큰지 네식구가 먹는데도 부족한줄 모르겠다. 물론 킹크랩 요리하는 30분 동안에 낙지와 모듬 해물을 시켜 먹긴 했지만 필수코스로 뚜껑에다 밥 두공기 비벼서 배를 두드리며 먹을때는 한동안 게를 잊고 지낼 수 있겠구나 했는데 하루밖에 안된 지금 오히려 살이 꽉차고 쫄깃 쫄깃한 게맛 생각에 입안에서 침이 돌고있다.

 

 

 어제 작은딸이 전화해서는 송서방이 저녁식사 시간 맞춰서 엄마 아빠 보려 가자고 했다며 잡수시고 싶은것 생각해 두라고 그런다. 왠만하면 답변으로 먼데서 오고 갈려면 힘들텐데 시간날때 다녀 가거라 그런말 한마디쯤 했어야 했을텐데 사양 한번 안해보고 그래 알았다 기달릴께 이렇게 말하고는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비는 오락 가락하고 날씨마저 을씨년스럽고 이래 저래 마음이 영 즐겁지 않은 날이다. 마음 속으로는 전화를 해서 비도 오는데 오지 말라고 해야겠다 하면서도 그냥 외손녀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다. 지금의 나는 그저 하루의 일상이 늘 무탈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평범한 삶이면 만족이라 여기고 산다. 별안간 좋은일이 생길 일도 없으므로 하루를 사는 일이 신바람 나는 삶이고 싶어 안달하며 살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이럴때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한달사이에 많이도 똘똘해진 외손녀 현민이가 앙증맞게 노란색 옷에 노란 고무신을 신고 짜잔하고 내 눈앞에 나타나 뽀뽀를 해주는 순간 깨물어 주고 싶도로 예뻤다. 그러니 자연이 마음이 밝아지어 저녁식사 하러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구저분하게 쏟아지는 비줄기도 분위기를 주는 것 같고 운치 있게도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장일 서둘러 마치고 바삐 와서는 이 놈의 인기는 식지가 않는다는 등 유머를 섞어가면서 즐거움을 주는 작은사위가 고맙고 뭐라고 쓴소리를 해도 꽁하는 일이 없어 꺼리낌 없이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특별히 포장하지도 않고 다정다감한 것도 아닌데 점점 든든해지고 새록 새록 정이 간다. 본인 말마따나 인기가 식지않는 숨은 매력이 있기는 있나보다. 내가 인기표를 한표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어제는 참으로 칙칙한 날이였는데 풍성한 저녁 시간을 만들어 준 작은사위 덕분에 한층 더 밝아진 날이 되었다.

 

 200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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