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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큰딸에게 보낸던 메일

by 오향란 2006.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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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은우 잘 있지

지금은 얼마나 더 컸을까 귀여운 얼굴이 눈앞에 아롱거린다.

우리 큰사위 정희 우리 큰딸 경주 정말정말 사랑한다.

너희 세식구 보기만 해도 질투나도록 행복해 보여

 

경주야 엄마에게 섭섭한것 있으면 용서하렴

엄마도 경주에 애교어린 투정들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많은

그래도 항상 널 생각하면 가슴아리도록 그립웁고 사랑한단다.

자상하지 못한 엄마지만 마음이 여리고 약하단다.

늘 강한것 같아도 마음 외롭고 아프기도 하고 힘들고 해서 강한척 많이 한것 같다.

 

믿음을 주지 못하여서 미안하구나 부정정인 생각은 잊어 버려라

나를 위해서라기 보다 그래야 경주가 행복해지는것이 아닐까..

네가 나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니 내살점을 도려내는 것 같이 내마음도 아프구나

내가 경주에게 죄가 있다면 부족한 엄마가 너무 예쁘고 당찬 딸을 나았나보다..

이것이 엄마의 유구무언의 마음이었다 

말을 많이하니 잔소리로 들리는것같아 많이 힘들구나

 

침묵한다해서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고

잊은척 살고 있어도 잊은 것은 아니며

보고싶다 말하지 않아도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야

엄마의 자식인데 먹다가도 생각나고 자다가도 궁금하고 보고싶고

어떨땐 자다가도 달려가고 싶고 너무 그러니 병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

야무진 딸이라서 큰걱정은 안하지만 늘 생각은 많이 하고 산다.

 

그리고 적은 월급에 애기 키우기도 힘들텐데

여행은 마음만으로도 고맙고 다녀온거나 진배 없으니 괜찮다.

항상 큰딸에게 밝고 행복하게 살게해 달라고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줄인다.

 

 200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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